▶ 천경자 화백 둘째딸 수미타 김 교수 비판…“미인도는 위작” 거듭 주장
▶ PNP포럼 초청 강연

천경자 화백의 차녀 김정희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가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고(故) 천경자 화백의 둘째딸 김정희(수미타 김)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가 워싱턴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위작논란에 휩싸인 ‘미인도’에 대해 거듭 가짜임을 주장했다.
‘천경자 코드: 위작 미인도 사건으로 본 예술가의 인권문제’를 주제로 PNP포럼(회장 윤흥노)이 개최한 강연은 13일 저녁 버지니아 한미과학협력센터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객석은 워싱턴 미술계 인사들을 위시해 일반인까지 백여 명의 청중들로 가득 찼다.
강연에서 김 교수는 미인도가 위작임을 밝히기 위해 걸어온 자신의 행보와, 주장의 근거를 밝혔다.
그는 “작가 자신이 진짜가 아니라는 그림을 진품이라며 전시하는 행태는 대형 미술관과 공권력이 담합해 예술가의 인권을 유린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미인도가 위작인 근거를 정리한 책 ‘천경자 코드’를 발간한 김 교수는 천 화백의 작품에 담긴 다섯가지 암호적 키워드를 제시했다. 홍채, 인중, 입술, 스케치선, 그리고 숟가락을 이용한 독특한 표현기법까지 다섯 특징이 동시대 그림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미인도’에만 없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눈이 빛나는 여인을 그리고 싶다고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고, 이를 위해 인물의 홍채를 반드시 5회 이상 덧칠해 입체감을 주었다”며 그러나 미인도의 홍채는 한 겹 평면으로 허술하게 칠해 깊이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청중들은 김 교수의 주장에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강연을 들은 화가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은 “그림 그리는 한 사람으로서, 훗날 내 딸이 ‘이 것은 내 어머니 그림이 아니다. 곁에서 매일 보아왔기에, 아니니까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김 교수를 이해한다.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흥노 PNP포럼 회장은 “열띤 강연 분위기가 인상적이다”며 “십년간 PNP포럼을 진행해온 이제, 한인들이 문화적 이슈에도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귄위 있는 미술기구에서 천 화백의 작품세계를 담은 최초의 영문도서를 출판할 예정이며, 2020년 DC 미술관에서의 전시도 추진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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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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