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 호텔을 소유한 거대 리조트그룹 MGM이 지난해 10월 발생한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피해자 1천여 명을 상대로 '면책'을 주장하는 소송을 냈다.
총격 사건 피해자들이 MGM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에서 맞소송을 낸 것이다.
17일 현지매체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에 따르면 MGM은 총격 사건 피해자 중 캘리포니아 거주자 800여 명과 네바다 주 거주자 200여 명을 상대로 각각 관할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은 작년 10월 1일 총격범 스티븐 패덕이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 있는 만델레이베이 호텔 32층 객실에서 길 건너편 루트 하베스트91 콘서트장을 향해 반자동 소총 수천 발을 난사해 58명을 숨지게 하고 500명 이상을 다치게 해 미국 범죄사상 최악의 총기난사로 기록된 사건이다.
이후 희생자 유족과 피해자 가족들이 허술한 보안으로 총격범이 다수의 총기류를 객실에 반입하게 했다며 MGM 측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패덕은 객실에 반자동 소총과 총기개조 부품 범프스탁, 수천 발의 탄약류를 며칠 전부터 갖다놓고 범행을 준비해왔으나 호텔 측은 별다른 보안 조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MGM 측은 그러나 소장에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테러리즘이나 음모에도 가담하지 않았고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적법한 보안업체와 계약해 보안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을뿐 공격과 관련한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밝혔다.
MGM는 9·11 테러 직후인 2002년 제정된 연방법에 의거해 반 테러리즘 보안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적법한 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이 업체는 국토안보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은 MGM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이례적인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천문학적 규모의 배상액이 예상되는 소송에서 선제로 면책을 선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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