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집행위원장, 미국과 자동차 관세 인하 협상 모색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무역전쟁에 접어든 가운데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이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문제 해법에 대해 논의한다고 EU 집행위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하자 EU 측은 오렌지, 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해 28억 유로(3조6천억 원 상당)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EU산 자동차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EU 측도 미국 수출품의 19%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서 양측간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에서 "융커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대서양 간 무역을 개선하고 더 강력한 경제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두 정상은 외교정책과 대테러, 에너지 안보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융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과 자동차 관세 인하 협상을 개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융커 위원장이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은 물론 미국과 EU가 자동차 관세를 낮추도록 하는 복수국간 협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향을 전달할 것 같다고 한 EU 관리가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5일 EU산 자동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위협과 관련, 협상을 통해 EU가 관세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EU는 미국산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지만 미국은 EU산 자동차에 이보다 낮은 2.5%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매우 불공정하다"고 비난해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 12일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충분한 국방비를 지출하지 않고 미국의 안보능력에 무임승차하면서도 무역에서 많은 이득을 보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EU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도입하기 위해 추진하는 '노드 스트림 2 파이프라인 사업'과 관련,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러시아의 포로가 됐다. 러시아에 의해 총체적으로 통제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미국은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독일을 지키려고 하는데 독일은 러시아에 많은 돈을 퍼붓는다면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나토가 무슨 소용이냐"며 '나토 무용론'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EU는 통상 측면에서 미국의 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트럼프-융커 회담에서 양측이 무역분쟁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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