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지역 사건들중...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 잦아
베이지역에서 최근 DNA 수사로 해결되는 미제사건들 중 상당수가 수 년간 증거가 검토되지 않고 방치돼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머큐리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붙잡힌 셰릴 스마더스가 리치몬드에서 1983년 저지른 살인사건의 증거는 잠옷 가운에 묻은 혈액 샘플로, 과학수사연구실에 6년간 방치돼 있다가 처음 검사가 실시됐다. 스마더스는 살인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2015년 기소된 윌리엄 허프가 1987년과 1993년 저지른 살인사건 증거 역시 미리 검사가 진행됐을 경우 2006년 허프가 구금됐을 당시 해결될 수 있었다. 빠르면 2001년에 연방 데이타베이스에 입력될 수 있었던 자료가 2009년이 돼서야 제출됐으며 검사는 6년이 지난 2015년에야 시행됐다. 윌리엄 허프는 버클리 등에서 저지른 2건의 살인으로 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복수의 은퇴 콘트라코스타 수사관들은 미제 살인사건들이 수사 순위에서 뒤로 밀려나는 일이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과학수사부장을 지냈던 폴 홀스 씨는 “윗선에서 미제사건을 우선순위에 두지 말라고 지시가 내려오곤 했다”며 “그 때문에 허프를 잡는게 늦어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샌파블로 형사 출신 마크 해리슨 씨는 미제사건 수사는 퇴근 이후 추가 수당 없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전했다. 그는 지방검사 전속 수사관으로 일하며 골든스테이트 킬러 수사를 진행, 이후 조셉 디앤젤로 체포에 그의 수사 기록이 활용됐다.
그는 “콘트라코스타에서는 미제사건이 쌓이는 정도가 줄었지만 아직도 전국적으로 사법 기관들에 걸쳐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가주에서 살인사건 해결률은 62%로 전국 평균 66%에 못 미친다.
일례로 가주 법무장관은 미제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지 않으며 개별 경찰국 소임으로 맡겨둔다. 경찰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미제사건에 대해 새로운 정보가 접수되기 전에는 재검토되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존 보유 증거만 재차 검토해도 다른 실마리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2005년에 미제사건을 해결한 데일리 시티 형사 출신 그렉 오글레스비 씨는 “1989년 살인사건 발생 당시에는 증인들이 잘 얘기를 안 하려고 하더니 16년 뒤에 다시 물어보니 아무 문제없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눈앞에 번듯이 놓인 증거들이 몇 년 씩이나 방치되는 동안 범죄자들은 사회에 나와 일반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허프 역시 2006년 살인죄 기소를 면하고 2015년 다시 조사 대상이 되기 전까지 9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에서 보냈다. 그는 2015년 조사에서 “6년마다 한 번씩 여자를 사냥하러 나갔다”고 진술하며 “마지막은 8년 전”이라고 말했다.
허프에게 1987년 살해당한 여성의 딸은 더 최근의 사건들이 우선적으로 다뤄지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미제사건이 방치되는 결과로 무고한 사람이 더 죽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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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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