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판결 후 언론 인터뷰 중인 클리프 리처드 [AP=연합뉴스]
영국 경찰이 원로 가수 클리프 리처드(77)의 자택을 수색하는 모습을 생중계한 BBC 방송이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할 위기에 몰렸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고등법원 앤서니 만 판사는 BBC가 자신의 사생활을 침범했다며 리처드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만 판사는 "BBC는 리처드의 권리를 심각하게, 다소 선정적인 방식으로 위반했다"며 21만 파운드(한화 약 3억1천만원)를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만 판사는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하에 보도가 정당하다는 BBC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리빙 돌(Living Doll)', '더 영 원스(The young ones)', '서머 홀리데이(Summer Holiday)', '콘그래출레이션스(Congratulations)'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한 리처드는 영국의 대표적인 원로 가수다.
경찰은 리처드가 1985년 15세 소년을 성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하다가 2014년 8월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BBC방송은 리처드의 자택 압수수색 계획을 사건을 담당한 사우스 요크셔 경찰로부터 귀띔받은 뒤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헬기까지 띄워 수사상황을 생중계했다.
그러나 리처드는 이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통보받았다.
리처드는 그 이전에도 범죄 등으로 기소된 전력이 없었다.
리처드는 사생활 침해, 피의사실 공표 등으로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다며 BB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 판결을 위해 법정에 도착하고 있는 클리프 리처드 [AP=연합뉴스]
이날 승소 후 법원을 나서면서 리처드는 "목이 멘다. 믿을 수 없다. 매우 좋은 뉴스"라고 밝혔다. 법원 밖에서는 팬들이 박수를 치면서 그의 히트곡인 '콘그래출레이션스'를 불렀다.
BBC는 이날 법원의 결정이 언론의 자유와 함께 경찰 조사를 보도해 온 기자들의 오래된 재량을 제한한다며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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