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딩 ‘카 파이어’로 8명 사망하고 10여명 실종
▶ 주 전역 17곳 산불...멘도시노,나파도 대피령

레딩 지역에서 급속도로 번지는 대형산불 ‘카 파이어’로 화염 소용돌이가 이는 가운데 30일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AP]
샤스타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화염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급속도로 번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샤스타 카운티에서 자동차 화재로 인해 발화한 ‘카 파이어’(Carr Fire) 산불이 새크라멘토 강을 넘어 인근 레딩 지역을 위협하면서 엿새간 9만8,724에이커의 산림과 시가지를 태우고 8명의 사망자와 10여명의 실종자를 냈다.
‘카 파이어’ 산불로 인해 소방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레딩 자택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70세의 할머니와 5세, 4세 증손자·손녀 일행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또, 나머지 1명의 사망자는 아직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다.
레딩 지역 경찰은 이들 외에 10여 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실종자가 늘어나기도 하고 행방을 찾는 주민도 있어 정확한 실종자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현재 레딩 전체 주민의 3분의 1이 넘는 3만8,500여명이 강제 대피한 상태이다. 30일 오전 기준으로 이 지역에 있는 주택 700여채가 전소했고 135채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 브렛 거이어 국장은 “이번 불은 진로에 뭐가 있는 상관없이 움직인다. 극단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3,400여명의 소방관들이 투입되고 헬리콥터와 불도우저가 동원돼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으나 불길이 서너 방향으로 움직여 진화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기상청은 지난 주말 경보를 잇달아 발령하면서 최고 시속 50마일의 돌풍이 불면서 화염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이번 산불은 토네이도 형태로 움직인다”고 전했다.
299번과 273번 하이웨이 상당부분을 포함해 수십개 도로가 폐쇄된 상태이며 30일 오전 진화율은 20%이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17곳의 주요 화재현장에서 1만2,000여명의 소방관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가주당국은 29일까지 주 전역에서 20만에이커 산림이 불탔으며 500여채 건물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총2만여채 주택이 산불 위협에 놓여 있으며 약 5만명 주민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요세미티 퍼거슨 산불은 5만6,659에이커 산림을 태웠고 진화율은 30%이다. 이 산불을 진압하던 소방관이 29일 두번째로 사망했다.
또한 멘도시노카운티 2곳에서 산불이 발화해 대피령이 내려졌다. 랜치 산불와 리버 산불로 명명된 2건의 산불은 27일 오후 1시간 간격으로 발생했다. 이후 빠르게 퍼져나가 현재 총 면적 5만6,000에이커 규모로 확대됐으며 진화율은 통틀어 10%이다.
2건의 화재로 멘도시노카운티 일대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불이 멘도시노-레이크카운티 경계지역 부근으로 번져나가며 29일 레이크카운티에서도 주민 4,772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건물 6채가 불탔고 1만200여채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 가주소방국은 다음달 6일 이전에는 완전 진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오후 4시 30분 발화한 나파카운티 스틸 산불(Steel Fire)로 150에이커가 불탔으며 8채 주택이 전소되고 4채가 파손됐다. 스틸캐년 로드 지역 등 일부는 대피령이 해제됐으나 모든 지역이 해제된 것은 아니다. 이 산불은 30일 오전까지 75%가 진화됐다.
<
신영주 기자, 안재연 인턴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