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 지지자 수백명 거리로 나서…군인들 출동해 실탄 진압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에서 '포스트 무가베' 이후 처음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야당 지지자들의 항의시위가 발생했다.
짐바브웨 경찰과 군인들의 실탄 진압 등으로 사망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야당 지지자 수백명은 1일(현지시간) 낮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주변에서 집권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과 정부의 부정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거리를 막고 타이어를 불태웠으며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 등으로 진압했다.
또 군인들이 장갑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뒤 실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의 고위 간부인 텐다이 비티는 "하라레에서 시위대 2명이 경찰과 군인들의 진압 과정에서 살해됐다"고 말했다.
경찰과 군인들의 폭행으로 부상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위 참가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평화적인 시위를 하고 있다가 군인들한테 맞았다"며 "이것이 우리 정부이고 우리가 변화를 원하는 이유다. 그들(정부)은 우리 선거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대통령은 시위가 발생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모두 성숙과 인내를 보여줘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짐바브웨 선관위는 이날 대선과 함께 실시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집권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야당과 야권 지지자들은 지난달 30일 대통령 선거 이후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 결과 발표를 고의로 미루고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외국 선거참관단도 짐바브웨 선관위에 대선 결과를 빨리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대선은 37년간 장기집권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작년 11월 군부 쿠데타로 퇴진한 이후 첫 번째 선거다.
선관위는 오는 2일부터 대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짐바브웨 주재 한국대사관은 인터넷홈페이지에서 시위와 관련, 교민들에게 신변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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