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 격전 장진호전투 참전 병사들로 추정…“유해들, 미국인임과 일치”

고국땅 도착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AP=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7일 미국으로 돌려보낸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의 상당수가 1950년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병사들의 유해라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수석 과학자인 존 버드 박사는 2일 유해가 도착한 하와이에서 가진 미 국방부 출입기자들과의 화상 회견에서 유해가 담긴 상자에는 발굴지가 '신흥리(Sinhung-ri)'로 명기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곳은 한국전쟁에서 가장 참혹했던 전투의 하나로 꼽히는 1950년 11∼12월 '장진호 전투'가 벌어진 곳의 동쪽 인근이라면서 "유해들은 그 유명했던 전투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미군 해병대원과 중공군이 2주에 걸쳐 치열한 전투를 벌인 장진호 일원에는 1천구가 넘는 미군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미 국방부는 추산하고 있다.
북한은 55개의 유해 상자마다 발굴된 마을 등 기초적인 정보가 적힌 종이를 미국에 넘겼는데, 정보량은 매우 적었다고 버드 박사는 소개했다.
유해와 함께 인도된 인식표(군번줄) 1개는 다음 주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미 국방부 청사에 도착하며, 해당 병사의 유가족에게 제시될 것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유해와 함께 발굴된 단추, 벨트, 전투용 물통, 부츠도 미국 정부에 넘겨졌다.
버드 박사는 한국전쟁에는 여러 국적의 병사들이 참전했지만, 이 같은 유품들로 볼 때 이번 유해는 미군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DPAA가 수년 동안 한국전쟁의 미군 유해를 감식해온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유해는 우리가 과거의 한국전쟁 발굴에서 발견했던 것과 일치한다. 우리는 유해가 미국인들임에 일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감식은 시작 단계라면서 단정적으로는 말하지 않았다.
다른 관리도 CNN방송에 감식이 시작됐다면서 "상황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만 말했다.
감식은 앞으로 하와이에 있는 DPAA 실험실에서 진행된다.
유해에서 채취한 DNA 표본과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 가족들이 제공한 DNA 표본을 서로 대조하는 작업이 가장 먼저 실시된다.
버드 박사는 북한이 유해송환에 신경을 많이 쓴 데 놀랐다면서 "유해들은 상자 속에 충전물과 함께 정성스럽게 포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 관리가 비무장 상태로 북한에 입국해 추가 유해발굴에 참여할 계획이라면 안전대책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미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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