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상생활에 위로가 되는 시간, 고마워요”● 문혜원 <이브닝 클래식>
매번 곡을 고르고 멘트를 준비할 때는 많은 청취자 가운데 단 한분에게라도 위로가 되고 편안함을 누리실 수 있다면 하는 마음입니다.
“정말 듣고 싶었던 곡 이었습니다” “마음이 울적했는데 위로가 됐어요” “그 오페라 아리아가, 그 관현악 곡이 그런 뜻을 담고 있는지 몰랐네요”라는 소감을 주실 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기쁨이 큽니다.
태어날 때부터 귀에 이상이 있는 장애로 태어났지만 클래식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 애청자가 있습니다. 그 분은 유일하게 제 방송이 귀에 잘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방송 시간대가 바뀌어도 그 시간이 되면 일손을 놓고 온전히 한 시간을 이브닝 클래식과 같이 한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요.
어떤 분은 제 음악회나 좋은 음악회는 다 다니셨다고 하는 클래시컬 뮤직 팬인데,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겨 침대에만 누워 지나게 되셨다고 합니다. 누워만 있다 보니 삶의 의욕도 없어지고…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은 이브닝 클래식이라고 했습니다. 침상 생활 속에서도 매번 전화를 주셔서 “음악 참 좋았어요” “같이 음악하는 음악인들이 잘 듣고 있습니다” 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위로와 행복을 누리는 것은 바로 제 자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년이면 어느덧 10년이 됩니다. 단 한분을 섬기는 것 같이 좋은 음악을 골라 들려드리려는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여행의 고수들만 아는 데죠”… 알려지지 않은 비경, 손편지로 자세히… ● 김현지 <좋은아침, 좋은하루>
‘좋은아침 좋은하루’의 애청자 중에 템플 시티에 사시는 조규태 선생님이라고 계십니다.
벌써 2년이 지났군요. 때마침 휴가철이고 해서 방송 중에 우리가 잘 알지못하는 숨겨진 보화와도 같은 곳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조규태 선생님께서 손으로 정성껏 적어서 보내주신 여행지가 있었습니다. 그곳은 샌프란시스코 북쪽으로 차로 한 시간 반정도 거리에 있는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Park이라는 곳이었습니다.
태평양 연안이면서도 마치 지중해를 보고 있는 듯한, 정말이지 여행의 고수들만이 알 수 있는 천혜의 지역이라며 손편지로 자세히 소개해 주셨습니다.
편지에는 손으로 그리신 지도와 함께 4인분 기준으로 바베큐를 위해 굴은 어디서 얼마나 사야 하는가 등 준비물도 깨알같은 글씨로 적어 주셨습니다. 저희가 그 공원을 방송을 통해 소개해드린 후에는 LA타임스에도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Park이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소개됐더라면서 그 기사도 다시 한번 보내주셨습니다. 그곳이 너무 좋아 20번 정도 다녀왔다는 조 선생님의 자상함은 아직도 가슴 한켠에 남아 있습니다.
나는 아직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서 그곳을 다녀오진 못했지만 이곳은 반드시 다녀오고 말겠다는 다짐을 지금도 가끔 되새기곤 됩니다.
<
라디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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