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 우려 제기, “21세기 두 강대국 간 무역·기술·투자 전쟁 트럼프 이후까지 지속”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미중 간‘신 경제 냉전(new economic Cold War)’ 우려를 제기했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폭탄을 실행에 옮기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미중 간 ‘신 경제 냉전(new economic Cold War)’ 우려를 제기했다.
NYT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경제 냉전의 시작단계에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비관적 인식이 태평양 양쪽에서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보 없는 정면충돌 양상으로 가는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NYT는 기업이나 정책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은 미국이 앞으로도 수년간 경제적으로 해로운 무역전쟁을 지속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고, 또 이를 통해 미국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잭 마) 회장은 18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투자자 모임에서 “이것(미중 무역전쟁)은 오래 갈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단기적 해법을 원한다면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인 케빈 루드 전 호주 총리는 “2018년은 다른 형태의 전쟁 시작을 알리고 있다”면서 “그것은 21세기 두 최대강국 간의 무역전쟁, 투자전쟁, 기술전쟁”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양국이 뒤로 물러설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면서 최소한 당분간 양보 가능성을 낮게 봤다.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해온 미국으로서는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대상이 많은 것을 전략적 우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전날 대중 수입은 수출보다 거의 4배나 많다면서 “중국은 미국에 보복할 실탄(bullets)이 없다”고 밝혔다.
NYT는 백악관 내부에는 중국에 대한 추가 압박을 주장하는 강경파와 중국과의 협상 타결을 원하는 대화파가 양립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강경파가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역시 시진핑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받아들이면 이는 나약함으로 인식될 수 있어 미국에 대한 굴복을 피해야 할 정치적 이유가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루드 전 총리는 미중이 지난 5월 워싱턴DC에서의 협상에서 상호 관세부과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관세부과를 강행한 것을 거론하며 “중국이 깊이 배운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강온파 이견)가 정리될 때까지 실질적인 관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미중간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타결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는 당초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 결정으로 회담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미중은 이미 500억 달러 규모의 상대방 제품에 대한 관세폭탄을 주고받았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17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천745개 품목에 24일부터 10%, 내년 1월 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이에 대응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5,207개 품목에 5∼10%의 관세를 24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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