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고객 6000명 분석
▶ 반도체 투톱·현대차, 1월 순매수 톱3
▶ 실적 상승세 시총상위 우량주 매집
▶ 코스닥선 지수 추종 ETF 사들이고
▶ 알테오젠·원익IPS 등 단일종목 팔아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에서는 엔비디아 등을 집중 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하며 국내 증시 오름세를 견인했다는 점에서 관련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집중적으로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한 대형 증권사에 의뢰해 올해 1월 한 달간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자산가 6,000명의 순매수·순매도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순매수 상위 3개 종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순이었다. 국내 증시 불장과 함께 변동성 우려도 커지자 시가총액 1·2·4위인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정석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166억원과 1,095억 원, 현대차는 5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가 집중된 배경으로 탄탄한 실적과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하는 주가 오름폭이 꼽힌다는 분석이다. 1월 한 달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5%, 34% 뛰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1%)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737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333조6,059억원으로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43조6,011억 원)도 2021년 이후 역대 4위 기록이다. SK하이닉스도 분기와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보였다는 점에서 양 사 모두 반도체 슈퍼사이클(호황기)에 따른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에 팔을 걷어붙이자 초고액 자산가들은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순매수 4위와 5위는 ‘KODEX 코스닥150 ETF’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로 각각 361억원, 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따라 1월 26일 1064.41로 장을 마감하며 ‘천스닥(코스닥 1000)’ 시대를 맞았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주의 실적이 받쳐주면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같은 우량주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보다 변동성이 높아 지수 추종 ETF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 부문도 국내 주식과 유사한 투자 흐름을 보였다. 순매수 1위와 2위 종목은 엔비디아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로 각각 495억 원, 2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사이버 보안 전문 업체다. 또 다른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아마존닷컴(269억원), 메타(250억원), 알파벳 Class A(206억 원) 등이 있다.
반면 순매도 상위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로 쏠려 있었다.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중 셀트리온(-192억원)을 제외하면 4개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알테오젠(-322억원), 원익IPS(-201억원), 가온칩스(-194억원), 에코프로(-185억원) 순이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의지에 맞춰 코스닥지수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단일 종목 변동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식 부문에서는 레버리지 상품 경계 움직임이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은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로 201억 원을 순매도했다. 나스닥100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INVESCO QQQ 트러스트 SRS 1 ETF’를 141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인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도 7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밖에도 코스트코홀세일과 로켓랩을 각각 73억원, 63억원어치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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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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