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체계, 완벽하진 않아도 최선”…”부수는 게 아니라 고쳐야”
주요 국제 금융기구들 수장들이 미국 보호주의가 촉발한 무역갈등을 해결하고 글로벌 경제성장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이들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등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아 무역갈등 해결에 집중하자고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 협상 타결을 언급하며 "이 기회를 갈등을 화해로 바꾸는 데 활용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무역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기술을 확산하며 제품 가격을 더 알맞게 해줌으로써 우리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해 왔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체계가 위험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의 무역체계를 부수는 것이 아니라 고치는 데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전날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위험요인으로 지목하면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조정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이미 빈곤 퇴치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무역갈등이 기업들의 투자에 제동을 걸고 이는 성장을 저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부정적 영향을 체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맹공으로 위기에 부딪힌 다자간 무역체계를 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무역체계는 완벽하지 않지만, 무역 이슈에 협력할 방법을 찾아 70년간 협력한 전 세계 정부들의 최선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제베도 총장은 "언덕에서 이만큼 바위를 밀어 올리는 데 많은 사람과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이를 제자리에 유지하는 데만도 끊임없는 노력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올해 성장세가 썩 좋아 보이지 않으며 달라진 점은 무역, 갈등, 보호주의, 치고받기, 보복"이라고 꼬집었다.
구리아 총장은 OECD가 중국의 철강 생산 급증을 둘러싼 중국과 선진국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중재했지만, 이런 노력이 미국 관세 탓에 대부분 중단된 상태라면서 다자간 해결만이 희망이라고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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