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문 받다가 사망” 보고서 준비 알려져
▶ 트럼프 “진상규명 중요”

터키 경찰관들이 15일 언론인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주 이스탄불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전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AP]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심문을 받다가 잘못돼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준비 중이라고 CNN 방송이 15일 2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보고서는 아직 준비중이며 바뀔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고 다른 소식통은 이번 작전이 승인 없이 이뤄졌으며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썼던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전후로 사라져 살해 의혹이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금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는 ‘우리의 사우디아라비아 시민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의 면담을 위해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하기로 했다.
살만 국왕은 통화에서 그 답을 찾기 위해 터키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공개적인 수사를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관리를 인용, “살만 국왕이 이스탄불에서 이뤄지는 터키와 사우디의 공동 조사에서 나온 정보를 기반으로 카슈끄지 사건을 신속하게 자체 수사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살만 국왕과 통화 사실을 전하며 “내가 그에게 묻자 그는 강하게 그것(사우디 정권 배후설)을 부인했다. 그냥 부인한 게 아니라 매우 강하게 부인했다”며 “어쩌면 그가 진짜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길 원하진 않지만 어쩌면 (범인이) 불한당 살인자들일 수도 있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 일은 매우 중요하며 전 세계가 보고 있다. 진상을 규명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걸 확인해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터키와 사우디 수사관들이 15일(현지시간) 자말 카슈끄지(60) 실종사건과 관련, 주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을 수색했다.
전날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전화 통화 후 양국 협조가 급물살을 탔고, 하루만에 공동실무위원회의 수색이 이뤄졌다.
앞서 이날 점심시간 무렵 청소 인력 2명이 총영사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돼 바깥에 대기 중인 취재진과 카슈끄지 지지자들 사이에 증거인멸 가능성이 제기되며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사건이 발생한 지 13일이나 지난 데다, 양국 정상 간 통화 후 급격히 협력 분위기가 조성된 점을 고려하면 양국 공동 수색에서 사건의 배후를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나올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앞서 14일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터키 책임자 소네르 차압타이는 “양국은 아마도 실종사건은 사우디 내 독자적인 집단의 움직임으로 결론을 내리고, 거물 인사에게 책임을 돌리는 출구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에 추측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게재해온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인 약혼녀와 결혼하려고 이스탄불을 찾았다가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후 터키에서는 그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영사관에서 정보요원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배후설을 전면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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