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원 450명이 최근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앞으로 익명 의견광고 형식의 서한을 발송했다.
아마존이 경찰, 중앙정보국(CIA),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수사기관·법집행기관에 제공하기로 계약한 얼굴인식 소프트웨어가 대중을 감시할 새로운 '빅 브라더'가 될 것이라는 경고다.
18일 IT 매체들에 따르면 아마존 직원들은 얼굴인식 SW '레코그니션(Rekognition)'을 판타지소설에 나오는 팔란티어(바라보는 돌)에 비유했다.
익명의 직원들은 "우리는 견제받지 않는 새롭고 강력한 감시도구가 국가의 손에 쥐어졌을 때, 무고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피해를 역사의 교훈을 통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경찰 등 수사기관에 제공한 얼굴인식 SW는 교통단속 카메라, 폐쇄회로(CC) TV 등에 잡힌 불특정 다수 행인의 사진을 수사기관에 보관된 머그샷(피의자 식별용 얼굴사진)과 실시간으로 대조해 용의자를 추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마존 레코그니션 서비스의 란주 다스 총괄매니저는 올해 서울에서 열린 아마존 서밋에서 이 프로그램의 기반이 되는 인공지능(AI) 비디오 분석 서비스를 소개한 바 있다.
아마존은 플로리다 주 올랜도 경찰국의 주문을 받아 레코그니션 서비스 시범 시스템을 제공했다.
아마존 직원들은 특히 얼굴인식 소프트웨어가 유색인종에게 불리한 수사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최근 아마존 얼굴인식 시스템에 1만 명의 머그샷을 올려 정확한 인식 여부를 테스트한 결과 28명의 얼굴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오류가 나타난 사람들이 대부분 유색인종이었다는 점에서 ACLU 측은 프로그램에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조스는 최근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미 국방부와 엔진개발 계약을 하자 "거대 테크기업이 국방 분야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최근 국가기관과의 협력 프로젝트에 부쩍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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