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이 야권 공조를 시도하는 한편 범보수 통합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두 갈래 풍경이 나타나고 있어서 두 당 관계가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우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의 ‘고용 세습’ 논란과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 카드를 일제히 꺼내들었다. 서울교통공사의 자체 조사 결과 직원 1만7,084명 중 11.2%인 1912명이 친인척 관계인데다, 친인척 직원 중 108명은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한 뒤 올해 3월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두 야당은 문재인정부 출범 당시부터 우려했던 특권 노조와의 유착 문제가 ‘권력형 비리’로 드러났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당이 먼저 국정조사 카드를 꺼냈고, 바른미래당이 하루 만에 국정조사 주장을 거들고 나섰다. 국회 전체 의석 299석 중 한국당은 112석, 바른미래당은 30석이어서 두 당이 공조하면 여당을 압박할 수 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 감사를 먼저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충돌이 예상된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7일 “문재인정권의 고용 세습 실태에 대해 국정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감사원 감사도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18일 “국정조사 요구를 놓고 야당의 목소리가 하나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한국당과 연대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20여명은 이날 서울시청을 찾아 ‘청년 일자리 탈취 고용 세습 엄중 수사 촉구’ 긴급 규탄대회를 열었다. 때마침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의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서울교통공사의 고용 세습에 대해 따졌다.
한편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당 외부의 잠재적 대선주자군과 잇따라 회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보수 통합’ 행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추석 직전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난 데 이어 지난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황교안 전 총리와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의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즉답을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보수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바른미래당 의원 11명이 한국당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손 대표는 “지금 한국당에서 이야기하는 보수대통합은 정치적 이합집산으로 어중이떠중이를 다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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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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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고용 세습...한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미개한 나라다...그러니 '헬조선'이라고 하지. 더 심각한 것은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야하는 생존에 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입을 다물고 있다는거지. 조선시대와 다를 바가 무엇이 있는가? '헬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