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빙산' 하면 해수면 아래 커다란 덩어리가 있고 그 위로 첨탑처럼 뾰족한 모양이 솟아 올라와 있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웬만한 대학 캠퍼스 면적의 완벽한 직사각형 모양을 한 빙산이 발견돼 이런 통념이 깨졌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극지방 빙산 변화를 항공 관측으로 확인하는 '아이스 브릿지 작전' 임무 중에 촬영된 거대 빙산 사진을 공개했다.
폭 1.6㎞의 이 빙산은 매우 정교하게 분리된 나머지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완벽한 직사각형 조각이라고 NASA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빙산이 남극 동쪽 '라센C 빙붕'에서 지난 5월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빙붕 추가 균열 등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촬영된 직사각형 모양의 빙산은 남극의 초거대 빙산 'A-68'이 얼음으로 덮인 바위투성이의 북서쪽 섬과 충돌하면서 떨어져 나왔다는 것이다.
미 볼티모어 카운티 메릴랜드대와 나사가 함께 만든 지구시스템기술공동센터(JCET) 연구과학자 크리스토퍼 슈만은 "일반적으로 봤을 때 이는 라센C 빙붕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며 "하지만 빙산은 계속 육지의 빙하로부터 얼음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슈만은 빙붕으로부터 가끔 빙산이 떨어져 나오기 마련이고 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성 사진으로 볼 때 이 빙산이 원래 있었던 곳에서 훨씬 서쪽으로 갔다는 게 문제라고 그는 덧붙였다.
남극 북쪽에 있는 '라센A 빙붕'의 경우 1995년 부서졌다.
미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 연구과학자 티윌라 문은 빙산이 직각으로 잘려나간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얼음은 미네랄이고 그래서 결정체 모양의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유리조각처럼 깨진다는 것.
문은 "빙하 조각이 해저와 만났을 때 그곳에서 발생하는 간섭 현상으로 여러 모양으로 쪼개져 기형적인 모양으로 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슈만과 문 모두 직사각형 빙산의 모양은 특이한 것이기는 하지만 놀라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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