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인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경제난과 마약, 폭력 위기에 처한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졸리는 유엔 난민특사로 3일간의 페루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 캐러밴 행렬은 그간 예측, 예방 가능했었던 남미의 난민위기를 충격적인 수준으로 고조시켰다고 말했다.
졸리는 페루 수도 리마의 보호소에서 살고 있던 난민들을 만난 뒤 "내가 만난 베네수엘라인 어느 누구도 자선이나 구호를 원치 않았다. 이들은 단지 스스로 일어설 기회를 요구하는 것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의약품이 부족해 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또 굶주린 사람들, 폭력과 박해로 인한 비극적 소식도 들었다"고 했다.
졸리는 23일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을 만나 난민위기 해법과 국제지원을 확보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졸리는 이 자리에서 페루가 베네수엘라 난민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등 지원책을 펼친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페루는 베네수엘라인들을 위해 특별 체류 프로그램을 처음 운영한 나라중 하나다.
졸리는 그러면서 전세계 정부가 망명을 신청하는 이들 난민 지원 절차를 개시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집권후 경제난이 가중되며 2015년 이후로 모두 260만명이 고국을 떠나 탈출행렬에 합류했고 이중 40만명이 페루로 이주했다.
UNHCR는 이를 남미 근세역사에서 최대의 인구 이동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난민 위기론을 부정하며 "적들이 베네수엘라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현재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과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베네수엘라 집권 사회당의 디오스다도 카베요 수석 부대표는 22일 트위터에 졸리의 페루 방문을 조롱하며 "미국행 캐러밴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해 우파 미디어가 끄집어낸 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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