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매장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커피 체인이 미국에서 첫 수화 전용 매장을 개설했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청각과 난청 장애인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매장 직원들은 고객들과 수화로만 대화하도록 돼 있다. 직원의 대부분이 청각과 난청 장애인이라는 점도 스타벅스가 취한 또다른 배려다.
스타벅스는 수도 워싱턴 D.C 동북부에 위치한 갤러뎃 대학 부근을 1호점의 입지로 선택했다. 갤러뎃 대학은 청각과 난청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세계 유일의 대학이다.
매장 내부는 워싱턴 D.C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벅스 커피점과 별다른 점이 없다. 검정색 셔츠를 입고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녹색 앞치마를 두른 직원들이 카운터 뒤에서 분주하게 커피와 음료, 페이스트리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문을 연 첫 날의 오전 시간인데도 적지 않은 고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1호점의 내부에는 놀라울 정도의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청각 장애인 레베카 위초프스키(20)는 갤러뎃 대학 재학생으로, 스타벅스가 선보인 수화 전용 매장을 대단히 반겼다.
그녀는 "스타벅스 매장에 갈 때마다 직원들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기를 바라거나 휴대전화를 내밀어 주문 사항을 보여주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각장애인들에게 캠퍼스를 벗어난 공간, 사교할 수 있는 장소, 다른 청각장애인을 만나거나 음식을 함께 먹을 장소가 마련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위초프스키는 "이 매장에서는 스크린에 이름을 보여줘 직원들이 부르는 소리를 들으려 애써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로서는 정말 좋다"고 말했다.
1호점 개장식에는 1986년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로 아케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말리 매틀린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매틀린 본인도 청각장애인이다.
스타벅스는 수화 전용 매장은 다양한 공동체를 아우른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호점 외부의 파티오에 앉아있던 은퇴한 청각장애인 부부는 이 매장이 일반인들에게는 청각장애인과의 대화를 두려워 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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