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직장인 점심시간 풍속도
▶ 혼밥족·도시락족·더치페이족 늘어

갈수록 상승하는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혼자 식당에서 식사하는 ‘혼밥족’이 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LA 한인타운 회사에 다니는 한인여성 이모씨는 매일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업무 특성상 40~50대 여직원이 많다보니 점심 시간에 도시락을 가지고 출근하는 직원이 적지 않다. 점심시간이 되면 도시락을 챙겨온 직원들과 회사 라운지에 모여 앉아 저마다 싸온 도시락을 펼쳐 놓고 식사를 함께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이씨는 “식사를 같이 하는 재미도 있지만 점심 식사 후 함께 회사 주변을 산책하거나 여유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재미가 배가된다”고 말했다.
매년 상승하는 ‘식비’ 때문에 한인타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이씨의 사례처럼 ‘도시락족’이 있는가 하면,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는 ‘혼밥족’, 무조건 ‘카드 더치페이족’도 덩달아 늘고 있다.
최근 한인타운 식당가의 점심 메뉴 가격은 대략 10달러 안팎 수준.
팁까지 더하면 1인당 15달러 정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2인 식사 비용으로 30~40달러를 넘기가 일쑤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맛 보다 가격 보고 식당을 정한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미국인들도 점심값이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다. 연방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미국인 1명이 1년 동안 점심값으로 지불한 금액은 모두 2,787달러. 2015년 조사 때는 미국인 1인당 3,008달러를 1년 점심값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점심값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문화가 한인 직장인들 사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혼밥족은 이미 하나의 점심 문화로 자리잡아 팁을 줘야 하는 식당에도 혼밥족을 위한 별도 테이블을 운영할 정도다. 혼밥을 하게 되는 이유는 각자 나름의 사정들이 있다. 업무가 바빠서, 간단히 먹고 싶은데 다른 사람이랑 같이 먹으려면 시간을 정해야 되고, 먹고 싶은 메뉴나 취향이 다를 경우 등 조율할 것이 많아 스트레스 받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혼밥을 한다는 것. 그러나 혼밥이 편해 자발적으로 즐기는 이들도 있다.
‘도시락족’도 다시 뜨고 있다. 점심 도시락은 매일 점심을 식당에서 해결해야만 하는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데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다시 직장인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점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점심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어쩔 수 없이 직장동료와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할 경우 크레딧카드로 점심값을 나눠 지불하는 ‘카드 더치페이족’도 생겨났다. 서로 나눠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골라 식사를 한 후 점심값을 똑같이 나눠서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여러 음식을 맛보고 점심 비용도 함께 나눠 부담함으로써 상사나 연장자 등 한사람이 점심값을 부담했던 관행에서 벗어나려는 실용적인 방법인 셈이다.
<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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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혼밥족과 정치가 무슨 관계냐 는 인간아, 투표권이있으면 반납해라. 넌 자격없다.
최저임금인상.밥갑인상.직장인월급은그대로...이게민주당이해논정책..관련이깁지모가없냐
아니 혼밥족이랑 정치랑 먼 관계가 있어요?
세대가 바뀌면서 점심, 회식, 기업 문화가 달라지고 있는겁니다. 점심 비용을 절약해서 그돈으로 저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민주당이 만들어 논 가주 경제는 이렇게 망해가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어졌는지 알 수 있지요. 가주에서 민주당이 설 자리가 없어질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