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 갈라놓는 크리스 정 후보 낙선시켜야”
▶ 백인 주민간 ‘반한인 감정’ SNS 통해 확산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 시장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인종갈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일부 백인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는 어떤 정당인지가 중요하지 않다. 타운을 갈라놓는 크리스 정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는 노골적인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퍼트리며 반 크리스 정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한인과 백인들간 인종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앤소니 샘보그나 시장 무소속 후보는 24일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크리스 정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크리스 정과 그의 후원자들은 인종 차별주의자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팰팍 백인주민은 샘보그나 후보의 글에 동조하면서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우리는 뭉쳐야 한다. 우리가 분열되면 크리스 정이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 7월 샘보그나 후보가 “본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을 찍지 말고 비한인 후보만 찍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팰팍에서는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도전자였던 정 후보가 현역 제임스 로툰도 시장을 꺾고 본 선거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팰팍 타운 설립 118년 역사에서 최초의 한인시장 배출을 눈 앞에 두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로툰도 시장의 모친 등 팰팍에 오래 거주한 일부 백인 주민들은 “빌어먹을 한인들이 타운을 차지하려 한다”는 ‘반 한인’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바 있다.
선거 패배 후 로툰도 시장은 “선거가 끝난 만큼 더 이상 갈등은 없다”고 봉합의지를 보였으나 본선거 종반전을 맞아 다시 한번 인종갈등 문제가 표면화되면서 정책 선거가 아닌 인종대결 양상으로 선거구도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종전 팰팍 선거에서는 정당과 정책이 후보를 뽑는 가장 큰 기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선거에서는 정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됐음에도 과거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백인 주민들까지 정 후보 반대에 나서고 있다.
정 후보를 반대하는 백인들은 주로 공화당으로 출마한 하워드 도노반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도노반 후보를 지지하는 한 백인 주민은 소셜미디어에 “내 친한 친구인 로툰도 시장은 정 후보가 시의원으로 선출될 수 있게 도와줬음에도 정 후보는 로툰도 시장에 맞서 예비선거에 출마했다”며 크리스 정 후보를 비난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정 후보는 “선거는 주민들을 위한 정책 대결이 돼야 한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한인 이민자인 나의 시장 출마 자체를 불쾌해하고 있다”며 “왜 유럽에서 이주한 백인들은 태생에 관계없이 미국인이라고 말하는데 한인에 대해서는 ‘코리안’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는가. 한인들도 이 곳에서 태어나고 함께 생활하는 미국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주민과 소통하고 있다. 역대 후보 중 가장 주민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후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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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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