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여러 매체가 발달해서일까? 70세의 우리 옛친구들도 이제는 제법 통신수단이 발달했다. 전화보다는 페이스 북( Facebook), 텍스트 메시지, 카톡 등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까꿍’ 하고 문자가 왔다.‘ 내일 모레 옛친구 (김회장) 초대에 문모씨와 몇 몇 분
을 초대하였으니 오시라 ’하는 문자다.
그것도 김회장의 Boat로 초대라니? 김회장과는 거의 35년 전 교회에서 인연이 시작되었다. 함께 어려운 이민생활을 하여 온 옛친구로 지금은 전체 미국 이민자 출신 중 10대 안에 드는 대기업을 성장시켜온 이다. 그 옛날 남성 합창단 단장을 할 때 지휘자
가 김회장이었다. 물론 메시지에‘ Yes!’하고 답장을 했다.
그런데 날을 받아놓은 전 날까지 뉴욕일원에는 폭풍전야라 날이 궂다. 폭우와 강한바람이 계속 불어대니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과연 내일 갈 수 있을까?’“ 드디어 다음날 아침, 우리는 롱아일랜드 오차드 비치(Orchard Beach)로 갔다. 반쪽의 손을 잡고 우리들의 소풍이 시작된 것이다. “와.... ”탄성의 목소리와 함께 보트가 떠나는 우렁찬 굉음 속에 우리들은 바다 소풍을 떠났다.
아직도 세찬바람이 불어서일까, 주위엔 배라곤 찾아 볼 수가 없다. 다소 불안한마음으로 웅크리고 앉았는데, 그것도 잠시, 곧 이어 부드럽고 낭만적인 음악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좋아진다. 우리 귀에 낯익은 안드레 보첼리와 사라 브라이트만의 노래다.“ Time to say goodbye! ”가사 내용이 떠오른다. ‘멀리 보이는, 그러나 닿을 수 없는 수평선을 보면서 그 마음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래도 당신과 함께라면… 반쪽의 손을 꼭 잡아본다.
사이먼 & 가펑클의 ‘ The Soundof silence ’도 나온다. ‘Scarborough fair’ 도 파도 소리와 함께 분위기를 탄다. 우리 모두 바닷바람과 함께 낭만파가 되었다. 멋진 보트는 롱아일랜드 연안을 돌아 맨하탄으로 들어와 브루클린 브릿지를 끼고 자유의 여신상을 돌아간다.
푸른 물결을 뒤로 한 채 향기 그윽한 와인잔을 들고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치얼스‘!’ 역시 문모씨는 영원한 낭만파!’ 란다.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10월의 바다다. 계절은 아프지도 않고 늙지도 않는 것처럼 5~6시간동안 바다위의 소풍은 즐겁기만 하다. 세계의 중심지인 뉴욕에 살면서 ‘오늘 같은 날이또 왔으면’ 하는 것이 촌놈의 소박한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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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철/ 낭만파클럽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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