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들이 2016년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과의 여파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을 수도 있다는 다소 황당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멜리사 헤이건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SFSU) 심리학과 조교수는 지난해 1월과 2월 애리조나주립대 심리학 개론 수강 학생 76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헤이건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대선 결과에 대한 만족도와 선거 결과로 일상과 관계에서 영향이 있었는지 등의 질문에 대해 학생들이 답한 내용을 분석했다.
22일 ‘아메리칸 칼리지 헬스’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주 저자 헤이건 교수는 학생들 가운데 25%가 “사건(대선)과 관련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 PTSD로 발전할 가능성까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PTSD는 신체적 손상과 생명의 위협 등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동반하는 사건을 경험한 뒤 나타나는 질환으로, 천재지변이나 화재, 전쟁, 고문, 성폭행, 소아 학대 등의 사건을 겪은 이들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이건 교수는 대선 바로 다음 날 강의에 참여한 학생들이 ”눈에 띄게 분노”하며 몇몇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며, 이날 학생들의 반응이 연구를 실시한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또한 여성, 소수인종, 사회 중하위 계층, 민주당 지지자, 비기독교인 및 성소수자들에게서 이같은 스트레스 반응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헤이건 교수는 2016년 대선 결과 자체가 정신적 외상(trauma)가 된 것이 아니라 그 결과가 가져올 잠재적 위협에 대한 무력감과 공포가 어린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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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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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비용을 지불해야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