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서 ‘공포의 20분’후 40대 백인남성 체포
▶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 외친후 난사

27일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엘러게니 카운티의 ‘트리 오브 라이프’ 시너고그에서 무차 별 총격이 발생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희생자 들을 후송하고 있다. 총격 용의자 로버트 바우어스. 〈AP〉

27일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엘러게니 카운티의 ‘트리 오브 라이프’ 시너고그에서 무차 별 총격이 발생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희생자 들을 후송하고 있다. 총격 용의자 로버트 바우어스. 〈AP〉
극우사이트에 반유대 게시물 빈번…중간선거 영향 주목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27일 40대 백인남성에 의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경찰 4명을 포함해 6명이 부상했다. 총기 난사범은 열려있는 문으로 걸어들어와 대학살을 자행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반유대인 범죄로 기록될 전망인 가운데,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중간선거 표심에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범인 ‘모든 유대인 죽어야 한다’ 외친 후 대학살 자행
총격은 이날 오전 10시께 피츠버그 앨러게니 카운티의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 시너고그에서 일어났다. 이 지역은 피츠버그 도심에서 10여 분 떨어진 곳으로, 유대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범인은 유대교 안식일인 매주 토요일 오전 9시45분께 시작되는 예배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 당국자는 "사건 당시 시너고그에서는 아이 이름 명명식이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총격이 벌어질 무렵, 내부에는 수십 명이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총격범이 건물로 걸어 들어가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쳤다"고 지역 매체 'KDKA'에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범은 피츠버그 주민인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46)로 확인됐고 최소 권총 3정과 자동 소총 한 자루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너고그 밖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총상을 입고 체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총격범이 유대인을 비난하는 말을 계속 떠들면서 총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총격범은 또 시너고그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도 유대인을 증오하는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바우어스가 회당 내에서 총기를 처음 발포한 뒤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약 20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단독 범행에 의한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총격범 온라인에 유대인과 난민을 향한 적개심과 거부감 표출
바우어스는 온라인에서 반유대주의 내용을 수차례 게재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우어스는 극우 인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 플랫폼 '갭닷컴'(Gab.com) 계정의 자기 소개란에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들"(Jews are the children of Satan)이라고 적었다.
바우어스는 또 범행 수 시간 전에는 갭닷컴에 유대인 난민의 미국 정착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히브리 이민자 지원협회(HIAS) 웹사이트를 게시하면서 "HIAS는 우리 국민을 죽이는 침략자들을 들여오길 좋아한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내 국민이 살육당하는 걸 지켜볼 수 없다. 나는 들어간다(I'm going in)"라고 적었다.
갭닷컴 측은 '로버트 바우어스' 명의의 계정이 확인되자 곧바로 사용중지 조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 트위터에 "이 사악한(evil) 반유대주의 공격은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우리는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까지 조기 게양도 지시했다.
■72시간동안 뒤흔든 범죄 3건…용의자 공통점은 '증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수일 만에 증오범죄로 의심되는 세 건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CNN 방송은 27일까지 지난 72시간 동안 미국 사회를 뒤흔든 범죄 3건의 배후엔 증오로 가득 찬 용의자 3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니아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한 백인 남성이 흑인 교회를 범행 타깃으로 삼았다가 실패하자 인근 슈퍼마켓에 들어가 흑인 2명을 총격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유대교 회당 총격 전날인 26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야권 유력 정치인을 겨냥한 연쇄 폭발물 소포 배달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용의자 시저 세이약(56)은 극우 음모론을 인터넷에 올려왔으며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조지 소로스를 죽여라", "사회주의자를 모조리 죽여라" 등 범행 대상자들을 혐오하는 글이 다수 발견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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