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확인 없이 67명 실명 공개…전국서 12만명 검색
워싱턴대학(UW) 학생들 사이에 성폭행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고 가해자 이름을 공개하는 온라인 사이트가 운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들에게 겁주자(Make Them Scared)’라는 사이트 운영자는 올 가을 학기 초반 캠퍼스 곳곳에 “성폭행 가해자를 아시나요”라는 전단지를 뿌렸고 첫날에만 10여명의 이름을 확보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성폭행 가해자 이름이 쇄도, 9월말에는 400여명에 이르렀고 이들 중 67명의 이름이 공개됐다. 이 사이트 방문객 수가 12만명을 넘어서자 다른 대학에서도 유사 사이트를 개설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 사이트가 가해자들의 성폭행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아 무고한 사람의 이름이 게재됐을 가능성이 있어 법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명단에 오른 3명이 고소하겠다고 위협하자 사이트 운영자는 이들의 이름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4학년 여학생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피해자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더 나아가 가해자들이 성폭행을 저지르기 전에 명단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직 킹 카운티 검사인 앤 브렘너는 “피해자들은 법을 통해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며 “온라인상에서 아무에게나 성폭행범이라고 지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베카 로 변호사는 “혐의는 법정에서 입증돼야 하지만 성폭행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가해자들의 이름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상반된 입장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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