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U 연구팀, 1790년대 모피상인 전래설 뒤집어
서북미 인디언 원주민들이 1790년대 유럽 모피 상인들로부터 담배를 구입해 처음 피우기 시작했다는 지금까지의 정설과 달리 이들이 이미 1,200년전에도 자생연초를 피웠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워싱턴주립대(WSU)의 섀논 투싱햄 부교수(고고학)는 네즈 퍼스 원주민 보호지(워싱턴-오리건-아이다호 접경지역)의 5곳에서 출토된 활석 파이프 속 담배 찌꺼기를 연대측정법으로 검사한 결과 무려 1,200여년이나 묵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투싱햄은 당시 원주민들이 자생하는 연초를 현대인처럼 기호용으로 피우지 않고 손님접대, 수확 감사, 부족 간의 평화조약 체결 등 의식용으로 사용했다며 이들 자생연초는 대량 재배되는 요즘 연초보다 훨씬 순하고 중독성도 약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유럽 상인들이 모피 값으로 건네준 강력한 담배에 중독돼 자생연초를 거들떠보지 않게 됐으며, 그 후 일부 담배제조회사들은 마치 인디언 원주민들이 끽연의 효시인양 담배포장에 인디언 추장 얼굴을 그려 넣었다고 투싱햄은 밝혔다.
이 연구를 도와준 원주민 전통문화 전문가 조시아 블랙 이글 핑크햄은 요즘도 원주민 인구의 30~40%가 담배를 피워 전체 미국인 끽연율(24%)보다 훨씬 높다며, 이 보고서가 원주민들 사이에 담배를 의식용으로 사용한 조상들을 본받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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