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보건연구소(NIH)들의 지휘아래 많은 과학자들이 신체 각 기관의 정상적 미세균들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는 보도이다. Microbiome(한국어로는 마이크로 비오텔 이라는게 어떤 사전의 발음이다)이라는 의학연구 분야가 크게 뜨고 있는 현황이다. 한 예만 들어보자. 강력한 항생제를 복용한 어떤 사람들이 그들의 내장에 워낙 존재하는 유익한 세균들이 죽는 탓에 소화나 배설물 분비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되었을 때 그런 세균들이 살아 있는 건강한 창자 속에서 나오는 대변을 이식하면 90퍼센트 치료될 수 있다는 보도 말이다.
5년이 걸린다는 상기한 연구들의 결과로 만약 질병과 관계가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같은 미세균들의 이상을 극복하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의학계의 획기적인 새 지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니 컴퓨터 이용에 밝은 많은 의학 연구자들이 모여들 수밖에 없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의 과학기자 벤 과리노의 보도도 마이크로 바이옴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 수십조의 미세 세균들을 어머니에게로부터 받는단다. 그런데 자연분만이 아니라 제왕절개 수술에 의한 탄생인 경우 미세균 분포도가 다르다니까 인체의 신비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게 너무나도 많다. 과리노 기자는 ‘세포’라는 학술지에 실린 댄 나이츠 박사의 연구결과를 언급하면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위치가 그들 몸속의 미세균 분포와 다양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한다.
미네소타 대학의 컴퓨터 전문 미생물학자인 나잇츠 박사는 미네소타에 많이 정착한 월남전쟁의 난민들인 몽과카렌족 여인들에 대해 연구한 것을 발표한 것이다.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 온 그들 몸속의 미세균들이 그들 고향에 있었던 때와 비교해서 달라졌다는 결론이다.
이민자들의 내장 속 미세균 다양성이 줄어들어 유럽계 미국인들의 미세균 분포도와 비슷해졌을 뿐 아니라 비만속도가 급속도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민자들은)새 나라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갖게 되며 아마도 그 나라에 흔한 새로운 질병들의 위험에도 노출되는 것 같다‘라고 그는 말한다.
미국에 온 이민자들은 설탕, 지방분 그리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게 된다. 벤 과리노 기자는 “외국사람들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거의 즉각적으로 자기 본국의 미세균들을 잃기 시작한다. (그것들의)다양성 상실은 상당히 뚜렷하다. 미국에 오는 것만으로도 미국에 사는 것 만으로 미세균들의 다양성이 약 15% 줄어든다”고 보도했다.
다른 대학의 연구팀이 뚱보 여자들의 미세균을 채취해서 튼튼한 시험용 쥐들에게 투입했더니 그 쥐들도 비만해졌단다. 정상적인 쥐들이 먹는 음식을 주는데도 그렇게 된 것으로 보아 어떤 미세균 자체가 비만증을 유발한다는 이야기다.
먹는 대로 간다는 옛말이 그르지 않은 것 같다. 내가 혼자서 미국에 유학 온 1964년 처음 몇 달 동안 당시 서울에서는 한 달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인 육류를 과잉 섭취했던 탓인지 참기 어려운 통증의 결석증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고생한 적이 있었다. 그해 11월 아내가 합류한 다음에는 균형 잡힌 식생활을 고수해 왔기에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 온 듯하다.
그래도 나이 탓에 여기저기 쑤시고 보행이 부자유스럽게 되어 건강에 관련된 기사들에 관심을 집중하게 된다. 컴퓨터 전문 연구자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성공하여 여러 종류의 질병에 대한 예방이 아니면 치료를 마련 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는 사람들의 기대가 이루어질까 아니면 신기루에 불과할까.
(301)622-6600
<
남선우 변호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