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악회 때문에 산호세에 다녀왔다. 돌아올 때 280번 고속도로를 타고 애플사 앞을 지나왔다. 뉴스를 통해 본 애플의 그 신사옥이다. 산길을 돌아오며 새삼스레 스티브 잡스는 참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티브 잡스’ 하면 떠오르는 친구가 한 명 있다. 창덕여중 때 단짝이었던 친구다. 그러던 친구가 지난 가을 췌장암으로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 언제나 밝은 얼굴로 깔깔깔 하고 웃어주던 친구였다. 의대를 졸업하고 은퇴할 때까지 영등포에서 피부과 의원을 했던 똑똑하고 착한 친구였다. 남편과 아들, 며느리까지 의사였지만 췌장암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것이다.
애플 신화를 이룩한 스티브 잡스도, 온 가족이 의사 집안인 내 친구도 극복하지 못한 암이 췌장암이다. 애플 사옥을 지나면서 떠올린 친구생각은 애플이 자금력과 기술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췌장암을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었으면 하는 다소 엉뚱한 바람으로까지 이어졌다.
<박혜서/소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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