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은 만우절(April Fool’s Day)이다. 유쾌한 거짓말로 한바탕 웃고 지나가면 그만일 수 있지만 정도가 지나친 장난을 시도하다가 자칫 탄탄했던 인간관계마저 흔들릴 수도 있는 날이다.
세계 곳곳에서 실로 오랜 기간 이어져 내려온 만우절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가톨릭 교황이 배경이 됐다는 주장이 가장 유력하다.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4월1일을 새해 첫 날로 삼았던 기존의 율리우스력 대신 1월1일로 새해로 옮긴 그레고리력을 채택하기로 공포한데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새해가 바뀐 줄 모르고 4월1일 신년 축하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며 놀림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만우절에 종교적인 색채가 남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에서는 신앙인이라면 가급적 만우절을 지키지 않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만우절에 즐기는 행위들이 십계명을 어기는 것이란 점이다.
성경의 십계명 중에서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출애굽기 20장16절, 신명기 5장20절)’는 구절에 위배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 22장39절)’는 말씀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악의가 없고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더라도 상대를 속이는 것이 전제되고 남을 놀리며 창피를 주는 것이 결코 사랑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남을 바보 취급 하는 행동도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이유로 꼽힌다. 성경에는 ‘미련한 자의 생각은 죄요(잠언 24장9절)’ ‘형제를 대하여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태복음 5장22절)’고 했고 ‘속임과 훼방 등 모든 악한 것이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한다(마가복음 7장21~23절)’고 언급돼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교도의 풍습을 따르는 것은 우상숭배와 다를 바 없어 옳지 않다는 이유 등을 근거로 기독교인들의 만우절 풍습 동참을 만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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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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