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은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질병이다. 페르시안 의사에 의해 9세기에 처음 발견된 홍역은 1912년 미국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매년 6,000여명의 사망자가 기록되곤 했다.
1950년 초 처음 백신이 개발된 후 홍역백신은 볼거리, 풍진과 합쳐진 MMR 백신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고 일반적으로 생후 12-15개월에 한번, 그리고 4-6세에 두번째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면역체를 갖게 한다.
홍역의 초기증상은 기침, 콧물, 눈 충혈, 고혈로 감기와 비슷하지만 3~5일이 지나면 얼굴과 몸 전체에 붉은 반점의 발진이 생기는데 평생 흉터로 남을 수 있는 후유증 외에도 뇌와 신경계에 감염이 되어 뇌손상이 올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중의 하나이다.
미 연방 질병예방통제센터(CEC)에서 부단한 노력으로 2000년에 미국 내에서 홍역 완전퇴치의 업적을 세우게 되었지만 원래 1982년 완전퇴치를 목표로 했던 것보다는 힘든 과정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완전퇴치가 질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완전퇴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공기전염을 통해 다시 공격해올 수 있다는 점을 세계보건기구(WHO)는 일깨워주고 있다.
요즘 심심치 않게 홍역 발병 뉴스를 접하게 된다. 완전퇴치가 되어 우리 곁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홍역발병률이 치솟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여기에 의도적으로 백신을 거부하게 한 사건과 맹목적으로 자녀의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이 항간에 나도는 홍역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에 관련된 주장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1998년에 웨이크필드(Wakefield)와 다수의 연구자들이 MMR과 자폐와의 관련성 연구를 보고했다. 그들은 MMR 제조회사에 집단소송을 낸 법률사무소로부터 거액의 연구비를 받고 자폐 자녀를 둔 12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다.
그들의 연구는 객관적이고 적법한 연구라기보다는 인터뷰를 통해 얻은 주관적 의견에 바탕을 둔 연구였다. 결국 법정에서 그들의 연구결과는 증명할 만한 내용이 없음으로 밝혀졌고 책임 연구자였던 웨이크필드는 의사면허 취소를 당했다.
이로써 홍역백신과 자폐의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소설과 같은 이야기로 묻히는 듯했으나 미국의 영화배우인 제니 맥카시(Jenny McCarthy)와 2014년 대선을 앞두고 트윗에 열을 올리던 트럼프의 가세로 백신과 자폐는 서로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넘어 백신이 자폐를 일으키는 원인인 것으로 사람들을 오도하기 시작했다.
그후 2015년 디즈니랜드에 관광 온 150여명의 아동들에게 홍역 발병이 밝혀졌고 그 발병률은 전국으로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종교적인 이유나 건강상의 문제로 백신접종에서 제외되는 경우는 있으나 홍역은 전염병이기 때문에 주변에 홍역을 앓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 자녀에게도 발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우선은 자녀에게 백신접종을 잘해서 홍역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고, 혹시라도 백신을 맞으면 자폐가 된다는 말이 우려가 된다면 담당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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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칼스테이트 LA 특수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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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보다 거짖은 더빨리 더 찐하게 카더라하면서 퍼지는수가있지요, 특히 어리석은 묻지도 따지지도 확인하지도 아니하는 자들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