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제 대사·미정부 인사 등 200여명 참석

조윤제 대사와 내외 귀빈, 유엔 참전국 대표들이 헌화하고 있다.
한국전 발발 69주년을 맞아 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25일 주미대사관 주최의 추모식은 조윤제 대사를 비롯해 한미 참전단체 대표 및 참전용사, 22개 참전국 및 지원국 대표, 미 정부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거행됐다.
조윤제 대사는 추모사에서 “한국전에서 희생한 참전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69주년 추모식에 참가한 여러 참전용사 단체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의 자유와 민주를 위해 참전용사들이 많은 희생을 했다. 한국이 전례 없는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컸다”고 치하했다. 조 대사는 이어 참전 16개국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회고사에 나선 폴 커닝햄 한국전 참전용사협회(KWVA) 회장은 “한국을 방어하고 보호하는데 참전용사들의 아픔과 상처가 컸다”고 회상하며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켰다. 추모사 도중 커닝햄 회장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한국을 향해 다 같이 일어나 1분간 목념을 하자고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한국전참전기념재단(KWVMF)의 존 틸럴리 이사장은 “한국민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참전용사들이 희생하며 기여했다”고 추모했다.

25일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한 한인 용사들.
이날 추모식에는 6.25 참전유공자회(회장 손경준), 워싱턴 재향군인회(회장 김경구),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시아 부차관보, 월터샤프 주한미군전우회(KDVA) 회장,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등도 참석했다.
한편 추모식에 참가한 참전용사들의 가슴에는 세월은 흘렀지만 전쟁의 아픈 기억과 상흔은 여전했다.
노구에도 불구하고 부인의 부축을 받으며 추모식에 참석한 버지니아의 돈 넷슈크 해군 참전용사는 “추모식은 내가 마땅히 참석해야 할 의무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당시 기억을 떠올리길 부담스러워했다.
넷슈크 씨는 20세 때 한국전에 투입됐었다. 1953년 18세에 해군으로 참전한 뒤 54년까지 주둔했던 데이비드 클락 참전용사도 서해 최일선에서 전투기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했던 일을 회고했으나 전투의 참혹상을 기억해내는 일을 꺼려했다.
손경준 참전유공자회 회장도 “추모행사로 기념공원을 찾을 때마다 심적으로 힘들다”며 전쟁의 아픈 응어리가 풀리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클락 씨는 “북한에 비해 한국의 놀라운 경제발전을 목격했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한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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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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