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m 충격패 후 2연속 기권…남은 건 800m뿐

‘수영여제’ 케이티 러데키가 400m에서 충격적 패배 직후 실망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AP]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고의 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수영 여제’ 케이티 러데키(22·미국)가 첫 종목 역전패 이후 전에 없던 시련을 겪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통해 미국 대표로 국제대회에 데뷔한 이후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를 통틀어 처음으로 개인전 ‘무관’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15세 때 출전한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800m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러데키는 이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별이었다.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데키는 자유형 400·800·1,500m와 계영 800m까지 4관왕에 오르며 여자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어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200m까지 석권하며 5관왕에 올라 2회 연속 MVP의 주인공이 됐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자유형 200·400·800m를 포함해 4관왕을 달성했다. 이어 2017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사상 첫 3개 종목(400·800·1,500m) 3연패의 주인공이 되며 새 역사를 썼다.
당연히 이번 광주 세계선수권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러데키가 세계선수권 ‘3개 종목 4연패’를 이루며 ‘여제’ 자리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첫 종목인 400m부터 계획이 꼬였다. 지난 20일 결승에서 호주의 19세 신예 아리안 티트머스(3분58초76)에게 우승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기대주에 일격을 당하며 왕좌를 내준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떠날 정도로 충격파가 컸다.
러데키는 21일 1500m 예선에서 1위에 오르며 실망감을 떨쳐낸 것으로 보였지만, 러데키는 22일 자유형 200m 예선과 1500m 결승에서 모두 기권했다. 1500m는 러데키가 15분20초48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종목인 데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결승을 포기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암시했다. 러데키의 코치는 그녀가 의학적 문제로 기권했다며 밝혔고 그에 따라 남은 종목을 마저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구체적인 병명이나 진단이 나온 건 아니지만 “광주에 도착했을 때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이제 러데키에게 남은 개인 종목은 800m뿐이다. 26일 예선, 27일 결승이 열리는데 역시 그가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에 도전하며, 세계기록을 보유한 종목이다. 러데키로선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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