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남 광복회 미국서남부 지회장
1945년 8월15일 우리 민족은 이민족의 사슬에서 풀려났다. 36년 만에 빛을 다시 찾았다.
한민족은 본래 빛을 숭상했다. 배달민족의 배달은 ‘밝은 땅’이 그 어원으로 빛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우리 민족의 시작에 관한 연구는 최근에 더욱 깊어져 단기 4,352년을 훨씬 넘어선다고 한다.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 거주하기 시작한 것이 1만2천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설이다.
아득한 옛날 인류의 시원으로 간주되는 아프리카에서 민족이동이 시작되어 따뜻한 해가 떠오르는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동쪽 끝인 한반도까지는 두 가지의 통로가 있었다. 북쪽 루트와 남쪽 루트이다. 그동안 시베리아를 관통하는 북방 통로를 민족 이동경로로 생각해 왔으나 최근 과학실증적 연구결과 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 시기 북방지역은 빙하기여서 남방 경로를 따라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유프라테스 강과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지역을 거쳐 인도양 지역과 인도차이나 반도를 돌아 대만을 지나 한반도 남부에 도달해서 정착했다. 그것이 최초의 우리 민족이다.
그러다가 빙하가 풀리면서 우리 민족은 다시 북상, 한반도 이북 만주와 몽고 등 중국 요동과 산동지역으로 진출하여 이룬 것이 근년 중국이 동북공정 목록에 넣은 요하 홍산문명이다. 이것은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1천년 이상 앞서고 중국과는 엄연히 다른 고조선문명과 연관이 있는 문명이다.
일본은 백제를 통하여 한자와 문화를 전수받고 고구려를 통하여 기본 언어와 어휘를 습득했다. 조선의 신유학을 수용한 그들은 명치유신의 이론을 정립해서 근대화를 이루고 서구문물에 문호를 개방하여 단기간에 세계열강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우리에게서 배운 그들에게 빛을 빼앗겼다.
8.15 광복은 다시 찾은 빛을 잃지 않고 앞으로 우리 민족이 지혜와 분별력을 발휘하여 더욱 밝게 발해야 한다는데 그 뜻이 있다. 요즈음 일본의 통치세력은 회개할 줄 모르고 그들의 실패했던 제국의 꿈을 되살려 아시아의 패권을 노리며 한반도를 다시 옥죄고 있다.
아베는 이번에 두 가지 과오를 범했다. 제국 말기에 한민족에게 저지른 자신의 조부와 외조부의 죄과를 상기시킴으로써 가문에 먹칠을 했고, 자신의 젊은 주군 일왕이 레이와라는 새 연호 아래 평화 이미지로 세계에 등극하려는 마당에 초를 쳤다.
한민족은 이제부터 어떻게 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100년 전 3.1운동에 큰 감동을 받은 인도의 시성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1929년 동아일보에 <동방의 등불>이란 시를 보냈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우리 민족의 잠재력을 발견했던 이 시성의 찬사를 오늘의 냉엄한 현실에 맞춰 깊이 생각해보자.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 조국이 일본 국수주의자들이 몰고 온 국난을 물리치고 극복하려할 때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서 길 잃지 말자. 오랜 세월에 걸쳐 빛의 행진을 해온 우리 민족이다. 어두움을 몰아내고 마침내 <동방의 등불>이 되어 온 세상을 환히 비추는 코리아 -- 이것이 우리의 꿈이고 미래이자 광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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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남 광복회 미국서남부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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