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언어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섬세하게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부모는 때로는 아이의 마음 읽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미술치료는 그림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면서 마음을 치유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심리 치료 중 하나로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마음의 문제를 그림으로 표현해 알아보기 때문에 특히 아동 심리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른이라고 해서 자신의 감정을 알고 표현하는데 능숙한 것은 아니기에 모든 나이에 미술치료가 효과적이다.
IQ(지능 지수: Intelligence Quotient)보다 EQ(감정 지수: Emotional Quotient)가 더 중요하다는 연구가 화두가 된 지 불과 20여 년이 지났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IQ 테스트를 통해 학업 성취도나 자기가 앞으로 얼마나 “똑똑하게” 살아갈지를 알아보고싶어 했다. 하지만, 1995년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이 “EQ 감성 지능: 감성 지능은 왜 IQ보다 더 중요할까?”라는 책을 세상에 놓으면서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감정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은 다른 사람 감정에 공감해주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 차분히 표현하는 능력을 말한다. 최근 연구에서도 감정 지능은 직장생활 성공에 필요한 사회적 자본을 얻는 데 필수 요건이며, 감정 지수가 높을수록 더 높은 직위에 오른다는 결과를 보여 준다. 이러한 감정과 관련된 긍정적인 연구 결과에 힘입어, 감정 알기, 마음 읽기, 감정 표현 등의 단어들을 주위에서 좀 더 자주 볼 수 있는 듯하다.
아닌 척해야 했고, 괜찮은 척해야 했던 ‘감정’, 그 표현의 중요성이 점점 대두되며, 대중의 관심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듯, 주변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하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감정 자체에 낯설게 되면 기쁨이나 희열 같은 긍정적인 감정도 묻어두고, 분노, 질투, 불안, 죄책감, 슬픔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만 간주하며 덮어두게 된다. 이렇게 해결되지 않은 감정은 쌓이고 쌓여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심리적 스트레스로 돌아오고, 나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갑자기 휩싸이기도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상담소를 찾아 미술 치료에 대해서 호기심을 보이는 분 중 간혹 그림 실력이 빵점이라며 내가 할 수 있을까요 하며 호기심 반 걱정 반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 내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싶은 동기 부여만 있으면 충분하다. 본인이 다루어야 하는 문젯거리가 무엇인지, 같이 다루어 나가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 에 맞는 적절한 재료와 방향이 주어질 것이다.
오랜 시간 가족과의 마찰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어 상담사를 찾아온 내담자가 있었다. 오랜 시간을 할애해 본인의 상황을 털어놓고 있었지만, 정작 본인의 마음 상태를 물어보면 힘들다, 답답한데 나도 내 마음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대답만 맴돌 뿐이었다. 내담자의 자아 분석/표현을 도우려고 미술치료 세션이 진행되었고, 본인이 그린 가족원의 이미지들을 들여다보고 설명하며,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려 자책하고 있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때가 있었다. 본인이 생각지 못했던 이미지 사용이 자신에게 깨달음을 가져다주고, 표현할 기회를 주는 것, 이것이 미술치료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치료는 숙련된 미술치료사, 세션 동안 만들어진 미술 작품, 미술의 창의적인 과정을 통해 개선하고자 하는 정신질환의 징후를 가진 내담자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창의적인 미술 작업을 통해서 대화로는 풀어가기 힘들었던 마음 상태를 알아보고, 들여다보고, 표현해보며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쉼) 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미술치료에 한 번 관심을 가져 보아도 좋을 것 같다. (703)76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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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영 상담사/미술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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