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백통씩 쏟아지는 축하 문자·이메일에 ‘얼떨떨
▶ ‘정치인 아빠’ 응원해 준 자녀·가족들 큰 힘
LA 시의회 12지구 존 이 당선자가 23일 본보를 방문해 가진 인터뷰에서 취임 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12지구는 물론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샌퍼난도 밸리 40년 토박이로 시의원 선거에서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존 이 12지구 당선자. 한인으로는 두 번째로 LA 시의회에 입성한 이 당선자는 당선의 기쁨보다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준 한인사회와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23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이 당선자는 “당선이 결정된 직후 수백여개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페이스북 메시지 등이 엄청난 성원을 받았다”며 “유권자들과의 약속, 그리고 지지자들에게 받은 성원을 평생 보답하며 충실한 의정활동을 펼칠 것”고 밝혔다. 커뮤니티 봉사에 앞장섰던 샌퍼난도 밸리의 한 소년이 LA시의 두 번째 한인 시의원이 되기까지 그가 꿈꿔왔던 12지구의 미래와 의정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존 이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당선 후 무엇이 가장 크게 달라졌나
▲(웃음) 사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이 바빠진 것은 사실이다. 13일 결선 직후 수백통의 축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받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고, 선거 준비과정에서 받은 사랑을 다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요즘 하루 일정은 어떤가
▲선서를 하지 않아 아직 공식 시의원 신분은 아니다. 하지만 선거 다음날 허브 웨슨 LA 시의장 초청으로 시의회를 방문해 시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다음날부터 스케줄을 체크할 수 없을 정도로 하루 일정이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는 28일 공식 선서후 12지구 시의원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늦어지면 30일이 될 수도 있다.
-시의원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조치나 법안, 정책이 있다면
▲선거 과정에서 강조했지만 노숙자 문제가 최우선이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노숙자 이슈를 처리하기보다 다양한 리소스를 활용해 최대 난제인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설 것이다. 새로운 노숙자 대책을 위한 조례안을 발의할 것이다.
물론 지역 현안들도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팟홀, 스탑 싸인, 그리고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 주택난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보좌진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한인 스태프 진용은.
▲아직 공식 취임하지 않아 언급하기가 어렵다. 현재 그렉 스미스 시의원 대행 체제하에 있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연속성을 위해 그대로 업무를 계속하게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새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을 위해 10명 정도 직원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물론, LA 한인 커뮤니티와 다양한 소통을 위한 스태프도 중요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한인 시의원 2명은 역사적이다. 데이빗 류 시의원과의 협력 방안은
▲데이빗 류 시의원을 비롯해 15명의 시의원 모두 중요한 협력자다. 한인으로 한인 커뮤니티 이슈도 중요하기 때문에 류 의원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이면 다시 선거 준비를 해야 한다
▲일단 지역구 현안을 해결한 다음 선거 준비를 생각할 계획이다. 재선도 중요하지만 유권자들과 한 약속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특히 치안을 위한 경찰 증원, 소방관 충원 등 지역 발전을 위한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족을 소개해 줄 수 있나
▲(웃음) 와이프는 2001년 한 식당에서 운명처럼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다. 현재 9학년인 큰 딸 제다와 5학년 아들 잭슨이 있다.
아이들이 정치를 꿈꾸는 아빠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큰 딸은 스트레스를 받는 나에 대해 걱정을 해 줄만큼 어른스러운 ‘베스트 프렌드’이다. 제다는 나에게 “선거는 꼭 이겨야 한다”고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아들은 한 여성 유권자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줄 정도로 속이 깊어 내게 큰 힘이 됐다.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
▲선거 캠페인에서 민주당이나 공화당 등 정치성향을 내세우지 않았고, 한인이라고 무조건 한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부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결집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한인사회에 받은 사랑과 지지를 반드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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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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