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의 일이다. 4~5년 전에 한국에서 오신지 얼마 안 된 분에게 렌트를 구해드렸었다. 조건이 좋지 않아서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았다. 그 당시만 해도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을 때라 비교적 렌트가 까다롭진 않았지만 크레딧도 없고 소셜번호도 없고 디파짓도 1달밖에는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리고 힘들게 렌트를 급히 구해야만 했다.
그리고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동안 기억나는 대로 카톡도 보내드리고 했지만 별다른 만남은 없었다. 그런데 그 손님이 갑자기 연락이 오셔서 드디어 영주권을 받으셨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집을 사야 한다고 하신 것이다.
그동안 정권이 바뀌면서 벌써 받았어야 할 영주권을 이제야 받으신 것이다. 기쁘고 축하할 일이었다. 그새 아이들은 자라서 벌써 고등학생이 되어 있었고 이제는 비즈니스도 자리를 잡았고 모든 것이 안정되어 좋아 보였다. 그리고 이 손님이 나를 기억해 주셨고 영주권이 나옴과 동시에 집을 구입 하셨다. 물론 융자도 같이 받았다. 좋은 이자율로.
마케팅을 통해서 새로운 손님을 만나는 일은 참 좋은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런저런 마케팅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예전의 손님이 나를 기억해주고 다시 나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좋다기보다는 행복해 진다.
한국에서는 지난주가 벌써 추석이었다. 추석이라 하면 일단 연휴가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식구들이 많이 모이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척들을 한꺼번에 만나게 된다. 먹을 것이 사방에 넘쳐나고 즐겁고 행복한 웃음소리가 집 전체를 들썩거리게 한다.
이런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은 내가 살면서 고마운 사람들이 먼저 생각나게 마련이다.
어떠한 이유로 나에게 도움을 주고 나를 기억해주고 나를 좋게 여겨주는 사람들이 먼저 나에게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고마운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항상 마찬가지이다. 평소에는 까먹고 지나간다. 내 생활이 바쁘다 보니까 그냥 잊어버리고 지낸다. 그러다가 이렇게 추석이나 되어야지만 생각이 나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고마운 사람이 되고 싶다. 순간순간 귀찮아서 힘들어서 나에게는 도움이 되질 않기 때문에 거절하는 일들에 대해서 후회한다.
내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순간들이 참 많다. 어쩌면 과할수도 있다고 느꼈지만 그 도움을 받는 당사자들에게는 참 절실한 도움이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다보면 귀찮은 일이 참 많다. 부동산에 관련된 일로, 내가 진행하는 일에 관해서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해서 일을 해야 되는 경우는 괜찮다.
하지만 부동산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일로 인해서 내가 여러 가지 수고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솔직히 귀찮을 수도 있고 뒤로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당사자들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일이고 급한 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드나보다. 이런 생각이 든다는 자체가 대견스럽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 계기로 좀 귀찮더라도, 나에게 도움이 안 되더라도, 부동산 일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수고를 하기로.
문의 (703)496-4989
(410)618-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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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리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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