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에 더위로 지친 심신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함을 주는 가을의 중턱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로 세월이 가는 것을 쉽게 느끼는 것 같다. 만약 일 년 내내 그날이 그날같이 계절이 바뀌지 않는다면 얼마나 지루할까? 차를 타고 차창 밖을 내다보는데 거기가 거기고 똑같은 풍경이 계속 이어 진다면 얼마나 운전하는 것이 지루해질까? 다시 한번 이렇게 4계절이 있는 곳에 사는 것에 대해 감사하며 내가 만든 4계절도 아닌데 자긍심까지 생긴다. 사람도 이렇게 계절을 타는 데 집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은행에 모기지로 담보로 잡혀 있는 집이지만 내 재산임에는 틀림없다. 이 재산을 잘 가꾸어야 한다.
특히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는 나무가 울창한 곳에 집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 어디 멀리 단풍구경 갈 필요도 없이 집 앞뜰 뒤뜰이 칼라로 수 놓여 지고 아침, 저녁마다 예쁜 색으로 물든 나무들을 바라보며 출퇴근하는 것은 이 지역에 사는 특혜이다. 한해 한해 이렇게 단풍들을 바라보니 그해 마다 특색이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숙지하게 된다. 날씨에 있어 온도의 변화가 급변했나, 서서히 변했나에 따라 단풍의 칼라가 어쩜 이렇게 다를까 저절로 깨우치게 된다.
이렇게 사람이나 자연이나 집이나 아름다움을 유지하려면 끝임 없이 가꾸고 관리를 해 줘야 한다. 특히 이 계절에 집을 내 놓는 사람들은 낙엽이 떨어질 때마다 낙엽을 치워 깨끗하게 정리되어 보이게 하는 엑스트라 노력이 더 필요하다. 특히 아직 Gutter가 올드패션으로 되어 있는 집들은 적어도 일 년에 한번이나 두 번은 Gutter 청소를 해 물이 고여 있지 않도록 흐름을 방해하는 낙엽들을 치워줘야 한다. 한국에서 아파트에 사는 것에 익숙해진 분들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낙엽 밟는 아삭아삭한 소리를 들으며 풋풋한 낙엽냄새를 맡으며 낙엽을 치울 때 그 땀방울은 분명 기분 좋은 땀방울이다. 건강만 허락한다면 앞뒤로 조그만 마당이 있는 집을 소유해서 이렇게 계절을 느끼며 사는 것이 정말 사람 사는 것 같았는데 하며 더 연로해지기 전에 미리 다운사이징으로 콘도로 집을 옮기면서 많이 아쉬워하던 그 고객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부동산으로 얘기하면 이 가을마켓은 굉장히 짧다. 9월과 10월이 가을마켓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지난주도 오픈하우스를 하면서 낮아진 이자율과 주춤해진 주택가격으로 많은 잠정 바이어들이 부지런히 집을 보러 다닌다. 여러 가지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던 셀러가 있다면 지금이 적기이고 지금 이 마켓에서 소화를 못 한다면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러 입소문만 난무하다. 부동산경기, 미국경제, 세계경제 전망 등 대부분 말초신경을 자극하려고 극에 달하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더 자기의 형편을 잘 둘러봐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50:50 이다. 현재 자신의 필요에 의해 사고파는 것이라면 지금 ACTION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만약 투자의 관점이라면 그것에 대한 분석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
문의 (703)975-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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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오 자이언트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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