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한인회(회장 곽정연)가 주최하는 제 27회 한국의날 문화축제가 28일 열렸다.

SF한인회관에서 다소 조촐하게 이뤄진 이번 한국의날 축제에서 곽정연 SF한인회장은 인삿말을 통해 “한인축제는 동포사회의 화합을 이끌며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소통의 장으로 발전해왔다”며 “열악한 상태에서 한인회를 시작했으나 더 정리되고 나은 한인회를 보여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축제를 통해 민족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동포가 유대를 굳건히 함은 물론 지역사회가 우의와 친선을 도모하는 한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한일 대표는 “주류사회에 한류를 통한 문화강국으로 우뚝설 수 있는 화합과 단결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와 서울 남산 위안부 자매기림비를 소개하며, 공립협회를 조직해 북가주 한인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선 도산 안창호 선생의 기림비를 아시안 역사기념 테마공원으로 명명된 세인트메리 스퀘어 파크에 세울 것을 다짐했다.

박준용 SF총영사는 “한국의날 문화축제가 동포사회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높이고, 주류사회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며 한인회를 비롯한 동포사회의 꾸준한 한국문화 알리기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석찬 미주총연 서남부연합회장은 참석자 전원이 오늘 축제를 최대한 잘 즐기기를 바란다며 오는 인구센서스와 내년 대선 투표 참여도 당부했다.

1부 기념식후 이어진 2부 공연은 시니어 합창단이 막을 열었으며 한인2세 리차드 전씨와 존 니콜라스씨가 아리랑, 고향, 보리밭 등을 바이올린과 트럼펫으로 연주해 참석자들이 다함께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이어 최수경전통무용단이 여인 내면의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한 아리랑춤과 모듬북, 검무를 사용해 역동적인 손놀림을 선보이는 전통검무 등을 선보였다. 양은숙 한국전통무용단은 화려한 부채로 아름다운 동작을 선보이는 부채춤과 소고춤, 화관무 춤누리, 장고춤을 선사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SF한인회는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한일 대표와 김순란 이사장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 김순란 이사장이 위안부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촉구 운동에 앞장서 서명 1만개를 모은 곽정연 SF한인회장을 비롯해 이경이 코윈 전 미서부담당관, 이진희 EB한인회 부회장, 황희연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UCSF 치대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무료치아 검진과 불소 등을 실시했으며, 불고기와 잡채, 전, 떡 등 푸짐한 한식이 점심으로 제공됐다. SF한인회의 옛날 모습이 담긴 ‘옛날 그림과 사진들 전시회’가 회관 한쪽에 마련되기도 했다.

<김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