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장학재단 창립 50주년 기념 회고와 감사(4)
오늘의 결실은 어제 품었던 우리들의 꿈의 실현이고, 내일의 희망은 오늘 우리가 품어보는 사랑과 섬김의 결실일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러기에 짧은 시간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의 사명은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연결시켜 이웃을 섬기는 역사관을 갖는 것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관이란, 그러므로 사명감이라고도 생각해본다. 즉 사명감이 없으면 역사관을 가질 수 없을 것이리라. 50년 전에 몇몇 평범한 이민 한인들이 품었던 작고 막연했던 꿈 하나가 오늘 한미장학재단이 존재하게 된 결실일진데, 이것은 미국에 이민 와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며 오늘을 만들어 낸 한인 이민자들에게 내리신 하늘의 은혜와 축복인 것을 먼저 절감하게 된다.
소수의 한인들이 이민 초창기였던 1969년에 보이지 않고 막연했던 내일을 바라보며 첫 꿈을 꾸기 시작하였고 작은 소망을 품게 된 것이었다. 한인사회는, 이민 온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아직도 적응하지 못한 상태였고 살아가는 모든 환경과 풍습이 서툴고 어려웠던 때였다. 직장을 마련하고 재정적인 기반을 세우며 가족의 삶이 안정을 찾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닌 형편이었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 심어진 작은 씨앗 하나가 오랜 세월의 거센 비바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전국 장학재단으로 큰 결실을 맺고 창립 50주년을 맞이함에 대한 우리들의 감격은 크다. 그러나 더 큰 감격은 오랜 세월 수많은 한인들이 뜻을 같이하고 정성과 헌신으로 희생하며 하나가 되었다는 결실이며, 그것은 진정 크나큰 하늘의 은혜와 축복이며 또한 기적이었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삶의 가장 큰 기적은 가장 큰 역경과 위기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국으로 이민 온 우리 한민족이 이 땅에서 보람 있는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찬란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하늘의 뜻인 것을 터득할 수 있음이다.
2019년 여름 한미장학재단의 전국이사회 재정기록을 보면 지난 50년 동안 6,8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1,000만 달러(10Million Dollars)에 가까운 장학금을 지불한 기록을 접하게 된다. 이 기록이야 말로 감히 상상치 못했던 우리 재단의 뜻 깊은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초창기 이민 생활에서 끊임없는 삶과 생존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았던 한인들에 의해 처음으로 세워진 봉사단체였기에 특별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음이다. 초라했던 시작과 막연했던 내일을 앞에 두고 개척자의 마음을 품고 오직 헌신과 믿음만으로 임했던 그 날 그 때를 돌이켜보며 그저 감사를 드릴 뿐이다.
지나간 50년을 돌아보면서 감회가 많지만, 비교적 단순했던 한인사회가 복합적이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변화의 과정을 거치며 변화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장학재단도 새로운 도전과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단순히 모금으로 기금을 확보하고 장학금을 수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이 사회 속에서 영향력 있게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목적의식과 비전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민자로서 이 땅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느냐의 문제도 중요했지만, 지금은 그 차원을 넘어서 주류사회의 중심에서 이 사회에 보람 있는 질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 영향력 있는 인재들을 배출하는 것이 새로운 목적의식과 과제가 된 것이다.
인재의 양성은 자신의 노력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과 사회의 사명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그들에게 꿈과 비전과 목적의식을 심어주고 희망을 품게 하는 일과 재단의 성숙한 발전을 위하여 오랜 세월 장학재단을 뒷받침하고 격려해 주신 많은 한인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인 여러분의 지속적인 후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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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환 / 전 회장·전국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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