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들과 공동투자로 무봉리순대국·모모라면 오픈
▶ 무이자 융자 제공·식당업 뜻있는 직원들 길 열어줘
오미자 대표(정 가운데)와 오클랜드 무봉리 순대국, 모모라면 투자자로 참여한 (왼쪽부터)강도하, 김승준, 한승훈, (오 대표 건너서) 서민철, 김경오, 이승엽 직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청년들에게 식당 창업의 길을 손수 열어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북가주 식당업계의 전설, 오가네 오미자 대표.
오미자 대표는 지난 2013년 이래 직원 8명과 공동투자로 2017년 ‘무봉리 순대국’을, 올해 6월 ‘모모라면’ 식당을 오클랜드에 오픈했다. 오대표는 식당업계를 짊어질 청년 직원 8명을 포함해 후세대들에게 한식업계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과 2013년 직원 12명과 공동투자로 창업한 월넛크릭의 ‘믹스드 그레인’(Mixed Grain)과 플레젠힐 ‘뽀요뽀요’로 큰 이익을 창출하고 가게를 정리했다. 이후 7~8년간 함께 일한 강도하(26), 김승준(23), 한승훈(31), 서민철(31), 김경오(29), 이승엽씨(33) 등 직원 8명과 공동투자로 2017년 ‘무봉리 순대국’을, 올해 6월 일본라면식당 ‘모모라면’을 개업해 식당 창업의 터를 닦아주고 30여년의 식당 운영 노하우를 손수 전하고 있다.
공동 투자자인 한승훈 ‘무봉리 순대국’ 대표는 “식당을 처음하는 사람은 경험이 많지 않아 위험부담이 큰데, 사장님(오미자 대표)이 음식부터 경영까지 모든 것을 직접 가르쳐주신다”며 “온전한 내 식당을 차려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들에게 한식의 깊은 맛을 전하고 싶다는 내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가고 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직원 공동투자 식당 창업을 왜 시작했냐는 질문에 오 대표는 “온전히 직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그는 “경기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직원들을 보며 식당 창업에 뜻이 있는 이들을 위해 내가 가진 기술과 능력을 나눠 인재를 육성해야겠다는 뜻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단돈 800불을 손에 쥐고 도미해 온갖 고생을 다해가며 89년도에 ‘고려숯불’로 식당업계에 종사하기 시작했다”며 “고생이 뭔지 알기에 이들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부재능, 하나님이 주신 소명, 더불어사는 삶 등의 철칙을 마음속 깊이 새길 수 있게 해준 기독실업인협회 CBMC의 영향 역시 크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투자에 있어서는 내가 50%, 직원들이 나눠서 나머지 50%를 한다”며 본인은 “이득지분이 없는 원금만 상환받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말그대로 무이자로 융자를 해주는 셈이다.
식당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식당은 긴 육체적 노동이자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이를 견딜 수 있는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 대표는 “백세시대인 요즘 젊은 친구들은 너무 빠르게 성공을 이루려고 한다”며 “돈보다는 꿈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맛, 청결, 서비스는 기본에 앞치마를 입고 손수 요리하는 것이 즐거워야 하고, 부단한 메뉴 연구와 개발은 물론 그 속에서 더 큰 비전을 키워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불 앞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다독거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엄마같은 마음으로 훈계하고 챙기는 일대일 소통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오 대표는 “한국의 도넛츠와 프라이드 치킨 등 젊은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들여오고, 투자자 직원 8명 등을 주축으로 식품업계를 책임질 납품회사나 김치사업 등을 구상중이라고 내비쳤다. 그는 한식의 가능성은 ‘무한대’라며 젊은 친구들에게 한식업계를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식의 기본에 충실하되 세대에 맞는 요리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꾸준히 배움에 몰두하는 그는 지난해 중국에 이어 이달 말 한국으로 날아가 유명 셰프로부터 1주일간 한식을 배울 계획에 부풀어 있다.
1986년 도미해 89년 고려숯불로 식당업계에 뛰어든 오미자 대표는 현재 오가네(오클랜드, 콩코드, 알라메다), 보울드(Bowl’d-오클랜드, 알라메다, 알바니), 스푼(버클리, 프리몬트), 버클리 밥샵(Bobshop), 쿠퍼티노 불비비큐(Bull BBQ), 무봉리 순대국(오클랜드, 산타클라라), 오클랜드 모모라면, 산타클라라 앵거스 정육점 등을 세우며 다문화가 주를 이루는 베이지역에서 한식홍보대사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한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그를 가히 한식주류사회화의 일등공신으로 부를만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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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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