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양국 상호 신뢰 회복 필요”
▶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의 위기 극복해야

세미나를 듣기 위해 참석자들이 컨퍼런스 홀을 가득 메운채 경청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한일 관계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양국의 외교 및 무역 전문가들을 초빙해 위기에 처한 한일 관계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18일 스탠포드대학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Asia-Pacific Research Center: APARC 소장 신기욱)가 엔시나 홀 벡텔 컨퍼런스 센터에서 한일 양국의 외교 및 무역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악의 한일 관계를 살펴 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 보았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국에서 신각수(전 주일 대사), 조셉 윤(미 전 대북특보), 최석영(전 WHO/UN 대사), 일본에서 히도시 타나카(일본 리서치 연구소), 유키코 푸카가와(와세다대학 교수), 아이코 래인(미 상의 이사)이 참석했고 외교 분야는 켄지 쿠시다(APARC 연구교수)가 무역 분야는 이영석(APARC 부소장)이 사회를 맡았다. 외교와 무역 분야 모두 패널들이 문제 발생의 원인을 살펴 보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으며 사회자와 청중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기욱 APARC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셔널리즘이 대세인 최근의 국제 정세와 맞물려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추후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및 이와 관련한 미국의 역할을 알아보기 위해 세미나를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외교 문제를 다룬 첫번째 세미나에서 패널로 나선 신각수 전 주일 대사는 주로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에 대해 발표를 했다.
그는 1965년 한일 관계 정상화 이후 50여 년의 세월이 흘러가면서 현재의 사회 경제 상황이 당시와 크게 변한 반면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대화 채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히도시 타나카 일본 리서치 연구소의 국제전략연구소장도 한국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정치권이 변했고 일본 역시 신세대가 과거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국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조셉 윤 전 미 북미특보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의 협상과 타협이 필요함은 물론 미국의 역할과 책임도 중요하다고 했다. 패널들은 모두 한일 관계 정상화는 두 나라의 안보와 경제에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와 무역에 관한 문제를 다룬 세미나에서 유키코 푸카가와 와세다대학 교수는 한일 두 나라의 경제를 비교 설명하며 이제 두 나라의 무역은 상하 관계나 경쟁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최석영 전 WHO/UN 대사는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한국, 일본, 미국 등 세 나라의 삼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코 래인 미 상의 이사는 한일 무역 문제는 두 나라는 물론 미국과 전 세계 경제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 모두 한일 관계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으나 기업이나 국민이 주도적으로 변화를 요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하향식 접근(top-down approach)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정치적 목적보다 상생을 위한 정치가들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일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 및 학자, 그리고 일반인 등 150여 명이 컨퍼런스 센터를 꽉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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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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