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전면 재수사, 검찰 개혁 적폐 청산을 외치며,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우리 워싱턴 지역의 세월호 모임 ‘워싱턴 세월호를 기억하는 들꽃’에서도 가족협의회와 뜻을 같이하고, 활동을 함께 하는 의미로 지난 10월 6일, 세월호 참사 2000일을 기억하면서 세월호 노란 리본 나누기와 4.16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전면 재수사 촉구에 대해 거리 서명을 받았다. 쌀쌀한 날씨에도 잠깐 멈춰 서서 서명하시던 분들의 손길에 감사했고, 노란 리본을 알아보시거나, 노란 리본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만 들어도 잊지 않음에 대한 감사함에 코끝이 찡했다.
세월호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았느냐고 물으며, 재수사 촉구 서명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도 계셨지만,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그분께 설명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던 날이었다. 서명지를 보관하고 있다가 좀 더 욕심을 내어 몇 분의 서명을 더 받고, 이제 한국으로 보내야만 하는 날짜가 되었다. 서명하신 분들의 숫자를 세어보고, 서명하시던 그 손길과 눈빛을 다시 생각해본다. 일흔아홉 분. 요즘은 십만 명 정도가 되어야 어디에 내놓아도 돌아오는 답이 있다는데, 몇십 명의 서명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도 서명 용지에 보여준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느껴져서 서명해놓은 볼펜 자국들이 무슨 굳은 결의를 다지는 선언문처럼 보여 용기를 낸다.
정성을 다해 또박또박 주소를 쓰고, 멀리 떨어져 있어 더 애틋한 우리 조국으로 작은 들꽃들의 마음을 보낸다. 잘 도착해서, 오늘도 아프게 아침을 맞았을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작으나마 힘을 더해주기 바란다.
<박경주 / 워싱턴 세월호를 기억하는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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