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만명 대피령 해제·31만가구 전력 복구
▶ 남부 풀러튼·샌버나디도서 또 산불발화

31일 새벽 소방관들이 남부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힐사이드 파이어’로 전소된 주택의 남아있는 불씨를 끄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산불로 가장 규모가 큰 소노마 카운티의 ‘킨케이드 파이어’ 진화율이 60%까지 올랐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31일 아침 킨케이드 파이어의 전소면적은 전날과 같은 7만6,825에이커(SF시 면적의 2배)로 늘어나지 않았으나 진화율은 전날대비 2배 증가한 60%까지 올라가며 불길이 잡혀가는 모양새다. 전소 건물은 단독주택 141채를 포함해 282채로 늘었으며, 50채는 일부 손상됐다. 그러나 여전히 건물 9만채를 위협하고 있다. 소방대원 4명이 부상당했으나 사망자는 없다.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던 주민 18만6,000명 가운데 18만명은 윈저, 힐스버그, 산타로사 등 집으로 귀가했다. 나머지 6,000여명은 여전히 대피상태에 있다.
다소 완화된 날씨 덕에 소방대원 5,245명이 산불 경계선을 에워싸고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었다. 조나단 콕스 가주소방국장은 “(진화율이) 80~90%가 될 때까지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가파른 지형과 좁은 도로로 산불 북쪽 지역은 여전히 진화에 고초를 겪고 있다고 SF크로니클은 보도했다.
산불 대비를 위해 PG&E가 29일 또 한 차례 대규모 단전 조치를 강행한 가운데, 30일 오후 10시 기준 31만2,000가구에 전력이 복구됐다. 5만3,000가구가 여전히 암흑속에 지내고 있으며 대부분은 컨카운티 주민들이라고 데니 보일스 PG&E 대변인은 말했다. 베이지역의 경우 소노마카운티 주민의 28%, 나파카운티 10%가 아직 단전 불편을 겪고 있다.
킨케이드 산불의 발화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PG&E는 지난 23일 산불 발생 전 발화지점에 위치한 자사 송전탑 장비가 파손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산불 당시 피해 지역은 강제 단전조치가 내려진 상태였으나, 해당 송전선은 전류가 흐르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막대한 피해와 손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킨케이드 산불 대응능력이 2년전 발생한 텁스화재 때보다 현저히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마크 에식 소노마 카운티 셰리프는 “가주 소방당국과 기상청의 정확한 예보와 향상된 경보시스템으로 많은 주민들이 산불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31일 새벽 남부 샌버너디노에서 또 다른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힐사이드 파이어’로 명명된 이번 산불은 자정을 넘긴 시각 LA에서 동쪽으로 약 56마일(90㎞) 떨어진 샌버너디노 위쪽 산림지대에서 발생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200에이커를 태웠다. 산에서 시작한 불이 주택가로 번지면서. 490가구(1,300여명)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또 힐사이드 파이어로부터 남서쪽에 있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후루파 밸리에서도 이날 오전 또 다른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주택 3채가 파괴됐고 역시 긴급대피 명령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30일 밤에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밀집지역인 풀러튼에서 30일 밤(현지시간) 산불이 발화해 한때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28일 시작한 LA 서쪽의 ‘게티 파이어’는 40% 가까이 진화가 이뤄지고 일부 대피 명령도 취소됐지만 여전히 주택 7천여채를 위협하고 있다. 또 30일 시미 밸리에서 발생한 ‘이지 파이어’도 진화율이 5%에 머무는 가운데 1,600에이커 면적이 불탔고 주택 6,500여채도 화재의 위협에 놓여 있다.
또 시미 밸리 일대 주민 약 3만명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고, 학교는 휴교에 들어간 상태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도 3명 다쳤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도 대피명령이 내려진 곳 중 하나지만 다행히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캘파이어)에 따르면 현재 가주에서는 11개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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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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