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킨케이드 파이어 68%진화·원인 의문
▶ 라피엣 산불, PG&E 발화책임 조사

1일 LA북서부‘마리아 파이어’ 산불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 발화해 7만7,758에이커를 태운 킨케이드 파이어가 68%진화됐다.
새크라멘토 비(bee)에 따르면 5,000여명의 소방대원들이 31일 밤 여전히 킨케이드 산불 진화에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하룻밤새 약 1,000에이커를 더 태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오전 기준 현재 진화율은 68%이며 단독주택 167채를 포함한 건물 352채가 전소됐고, 주택 33채가 일부 손상됐다. 불길로 위협받는 건물수는 1,500채로 하루 전 9만채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 소방대원 4명이 부상당했으며, 중상을 입은 1명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다. 사망자는 없다.
강제대피령이 내려진 주민 18만여명이 집으로 귀가했으며, 나머지 6,000여명은 여전히 대피상태다. 1주일여만에 잿더미가 된 집으로 돌아온 가이저빌의 버나뎃 라오스는 남편과 아버지의 결혼반지, 엄마의 팔찌 등을 찾기 위해 무너진 집 잿더미 속을 헤쳤다. “이곳은 내 58년 인생이 담긴 곳”이라며 “그나마 가족들이 다치지 않고 살아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8일만에 귀가한 윈저 주민 윌리엄 미쉘의 집은 무사했다. 그러나 여전히 개스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 미쉘은 “3일은 모텔에, 4일은 아버지 집에 머물렀다”며 “집에 돌아와 기쁘지만 개스가 공급되지 않아 일상생활이 정상화되기에는 수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킨케이드 산불의 발화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PG&E는 지난 23일 산불발생 전 발화지점에 위치한 자사 송전탑이 파손됐다고 보고했다. 당시 피해지역은 강제단전조치가 내려진 상태였으나, 해당 송전탑은 전류가 흐르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PG&E는 27일 오클리와 라피엣에서 발생한 산불 발화에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SF크로니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새벽 3시경 베텔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산티아고 파이어’가 PG&E전력선에서 발화한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돼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같은날 오전 5시 45분경 발생한 사이프레이 파이어 역시 한 목격자가 P&E 장비에서 생긴 불꽃이 초목으로 날아들었다는 증언을 해 수사중이다. 신문은 PG&E가 27일 라피엣에서 발생한 산불 발화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31일밤 LA북서부 벤추라 카운티에서 또 하나의 큰 산불이 일어나 주민 7,500여명이 대피했다. ‘마리아 파이어’로 명명된 이 산불은 1일 아침까지 31㎢의 산림과 일부 주택가를 태웠다. 현재 진화율은 0%이다. 전날 LA 동쪽 샌버너디노에서 일어난 힐사이드 파이어도 삽시간에 번져 주민 1천여 명이 대피했다가 대부분 귀가했다. LA 서쪽 게티 파이어는 50% 가까이 진화가 이뤄지고 일부 대피 명령도 취소됐지만, 여전히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다. 1일 오전 현재 남가주 전역에서 새로 발화했거나 진행중인 산불은 12개로 집계됐다.
국립기상청은 이른바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샌타애나 강풍의 세기가 잦아들고, 전날부터 캘리포니아 일대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산불이 진정 기미를 보인다고 전했다.
시미 밸리에서 발생한 이지 파이어는 시속 100㎞에 달하는 허리케인급 강풍이 불다가 바람이 잦아들면서 산불의 기세가 약해졌다. 그러나 벤추라 카운티에 여전히 산불 경보인 ‘레드 플래그’가 내려져 있고 순간적으로 시속 80㎞가 넘는 돌풍이 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기상 당국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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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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