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구촌 교회의 고창 선교팀의 권고를 받고 합류하게 되었다. 금년에 6년차 연속선교를 한다기에 성경적인 지식이 부족 하지만 팀중에 전도 폭발을 이수한 분이 몇분 계시기에 선교 기간동안 협력자의 마음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10월 29일부터 11월5일까지 선교를 위해 현지에 도착해 보니 대한민국의 농촌의 실상은 다수의 고령인들로 구성 되어 있었다.
젊고 능력있는 사람들은 더 낳은 소득과 농촌의 삶보다 호화로워 보이고 자녀들의 교육이 유리한 도시로 이주함으로써 농번기에 북적 되던 농촌풍경은 볼 수 없었고 토지 정지가 잘된 곳은 기계가 농경과 추수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연세 많아 허리굽은 노인들만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간간히 이삭을 추수하는 모습이 애처롭고 처절해 보였다.
첫날에는 성과없이 지나고 어느 비닐 하우스에서 팥을 수확하는 할머니를 찾아가 미용을 해주겠다고 말했더니 바쁜 일손 방해 하지 말라고 대답한다.
우리의 선교팀을 위해 광주에서 여자 목사님이 오셨는데 평신도 때 미용 강사이셨다며 미용을 해주겠다고 하는데도 극구 반대하셨다. 우리 선교팀 오집사님이 할머니께서 일하시는 멍석에 폭삭 주저 앉으며 제가 대신 일해 드릴테니 미용을 하시라고 권면하면서 정성스럽게 돌과 잡티를 가려 내는 모습을 보며 마지못해 미용을 허락 하신다.
미용하는 내내 오집사님 일하는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주시 하신다. 팥 고르는 정성에 감동하는 모습이다.
몇줌의 팥 농사를 위해 뜨거운 태양과 비 바람을 감내하며 수개월을 고생한 결과이기에 얼마나 귀하고 값진 수확인가. 울밑에 강낭콩까지도 좋은 열매는 골라 어설픈 포장을 해서 택배로 자녀들에게 보내면 얼마나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까.
아들집에 올때는 값싼 자가용 보다는 차라리 영업용 택시로 오는 어느 부자집 아들도 있다는데 “할머니 이제는 자녀 걱정은 그만 하시고 자신을 가꾸세요. 할머니가 아름답고 세련 되어야 아들 며느리가 자주 찾아 오지요” 라고 말했더니 부정하지 않는다. 미용이 끝난 후 앞모습과 뒷모습을 전화기에 담아 보여 드렸더니 뒷모습이 더 예쁘다고 하신다. 그때 나는 앞이 더 아름다운데 가꾸지 않아서 그렇다면서 우리팀 유 집사님께 부탁해 화장을 해 드렸더니 본인도 깜짝 놀라며 웃는다.
그때 나는 할머니께 이번 주일 교회에서 예배후에 만찬이 있는데 오시겠느냐? 물어 보았더니 빙그래 웃으며 오시겠다 하신다. 처음 비닐 하우스에서 일하시는 할머니를 뵈올때는 그리도 불가능해 보였는데. 주일날 현관에서 봉사 하면서 기다리는데 웃으면서 오신다. 예배 후 만찬에서 이야기 중에 우리처럼 자기의 자녀들도 교회 다니면서 좋은 일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신다.
만찬이 끝나고 헤어지기 전에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데 매년 이맘때면 워싱턴에서 왔다며 교회에 오라는 권면은 들을때마다 정성이 대단하다 생각하면서도 팍팍한 인력과 전쟁의 폐허를 거치면서 지내온 험난했던 과거와 현실의 어려움이 늙은이의 마음을 각박하게 만들었는지 교회에 나오라는 권면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며 소회를 말씀 하신다.
그럼에도 어떤 이는 전도를 받아들여 행복해하는 이웃들을 보며 호기심은 있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면서 어느덧 할머니의 눈가엔 이슬이 맺혀 있었다.
어쩌면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전도를 받아들여 예배를 드리는 주일날의 분위기의 모습을 보며 은혜의 눈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때로는 세련된 언어와 다듬어진 수식어 보다는 어른들의 삶의 애환과 아픔을 함께 공감해주는 대화가 얼마나 절실한가 지극히 적은 일에도 함께 공감해주고 권면할때 생명수가 스펀지에 흡수 되듯이 이제는 할머니께서 받아들인 신앙이 주님의 은총으로 온가족이 구원 받는 은혜가 임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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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 베데스다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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