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가 태어난 1917년은 세계 1차 대전이 끝나는 해였다. 3년반을 끌었던 전쟁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은 자유와 평등이란 이념의 공산주의 정권을 세워놓았다. 과학은 물론 문학과 철학의 영역에도 대 변혁을 이루어 `서부전선 이상 없음’이나‘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등 다수의 베스트셀러 작품들이 발표되고, 불란서 시인 보들레르는‘악의 꽃’을 통해 다다이즘이란 새로운 유형의 자유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한편 젊은 지성인들은 니체나 릴케의 영향을 받아 니힐리즘에 빠지기도 했다. 이즈음 윤동주는 일본 유학을 계기로 그의 필명을 일본 문단에 알리게 되었고 그가 죽은 후 일본의 작가 다고 기찌로는 “생명의 시인 윤동주”라는 책자를 근거로 일본 NHK 특별계획으로 TV 방송했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
Going down to the well around the mountain
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속에는
Ridge by the side of rice paddy I looked down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The well, l eisurely. In it the bright moon Loomed over the blue sky.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Wind was breezing. Autumn is in it, and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There was a man whom I somehow disliked.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
About face, I returned. On the way back home
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돌아
I felt pity on him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Backed I up to the well, the man still was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There. Again I retreated with hatred of him.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Yet, passionate I am, it grew fond of him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In the well the moon was bright in the sky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And wind was breezing. Autumn was there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With a man of sweet memory(Sonnet)
<
변만식 /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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