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 첫 여성 음악감독
▶ 5년간 지휘ㆍ캐스팅ㆍ경영 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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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이저 오페라단에 최초 여성 음악감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한인 김은선씨(39, 사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총감독 매튜 실벅)은 5일 샌프란시코 전쟁기념관 오페라 하우스에서 김은선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수석 객원지휘자를 역대 4번째 차기 음악감독으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김씨는 향후 5년간 SFO의 4대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게 된다.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서 여성이, 그것도 외국 출신의 여성이 주요 오페라 하우스의 음악감독을 맡게 된 것은 파격적인 일로 평가된다.
미 메이저 오페라단에서 한인이 음악감독에 오른것은 김씨가 처음이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역사상 여성이 음악감독 및 지휘를 맡는 것 역시 그가 최초다. 또 한인이 세계 주요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맡은 것은 지휘자 정명훈씨에 이어 김씨가 두번째이며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다.
이날 임명 발표식에는 SF크로니클과 SF클래식 보이스 등 주요 로컬언론 뿐 아니라 관계자 및 클래식 팬 등이 좌석을 꽉 메워 뜨거운 열기와 관심을 보였다.
김은선씨는 “SFO와 가족이 된게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면서 지난 6월 SFO 여름페스티벌 당시 드보르작의 ‘루살카’(Rusalka)로 데뷰무대를 준비하면서부터 “컴퍼니의 다양한 측면에서 열려있는 협엽,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연금술과 같은 신기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페라와 음악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모습에서 자신과 강하게 통하는 것을 느꼈다”며 “SFO의 놀라운 유산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튜 실벅 SFO총감독이 진행한 질의응답을 통해 “음악은 어느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나만의 언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작곡가, 지휘자로서의 여정 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키스 B. 지슬린 SFO회장은 “음악적으로 최고의 기준에 달하는 동시에 관중과 아티스트,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우리의 사명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SFO를 보금자리로 선택하고 뛰어난 예술적 여정을 함께해주어 고맙다”며 축사를 전했다.
존 A 건 SFO 이사장은 “관객들이 오래 기억할만한 오페라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포착해내는 훌륭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김씨를 평하며 “SFO새로운 챕터를 축하하기 위해 이자리에 모인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은선씨는 시즌 2020-2021을 시작으로 관현악단과 코러스, 음악 스태프를 이끌면서 실벅 총감독과 그레고리 헬켈 예술관리 감독과 협업해 레퍼토리 선정과 캐스팅 등 작업을 하게된다.
또 다가오는 시즌의 새 프로덕션인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 공연을 지휘하고, 음악감독으로서 5년간 매 시즌 최대 4편의 공연을 지휘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SFO가 발굴한 신인 예술가인 애들러 펠로스와 협력하고, 오페라단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SFO측은 그가 “창의적 리더십의 핵심 일원으로서 이 오페라단의 두 번째 100년의 예술적 방향성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FO는 규모와 영향력 등에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 이어 북미에서는 두번째로 큰 오페라단이다.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딸인 김은선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작곡과와 동대학원 지휘과를 졸업했고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친 뒤 유럽과 북미의 주요 오페라 극단에서 지휘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2017년 9월 휴스턴 그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준비한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공연으로 미국 음악계에 데뷔한 김씨는당시 허리케인으로 극장이 침수돼 가설극장에서 공연을 올리는 등 열악한 여건속에도 훌륭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 공연에 깊은 감명을 받은 극단은 김씨를 수석 객원지휘자로 임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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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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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국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