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짐에 따라 건강하게 겨울을 나기 위한 ‘겨울철 건강관리법’에 대한 정보들이 뉴스나 소셜미디어 등 이곳저곳에 소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신체적 질병으로 기관지염, 독감, 신종플루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으며 건강관리법으로 하루 1.5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하기, 외출 후 손 닦기 등 겨울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을 권유한다. 이렇게 건강관리를 위한 많은 정보는 자신에 대한 인지를 높여주며 얻은 지식을 삶에 적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조지 엔젤이 1977년에 주장한 생물심리사회모델(Bio-psycho-social model)의 가정을 보면 건강과 질병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들의 상호작용 결과라고 설명한다. 즉 인간의 건강에 있어서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신건강도 계절에 영향을 받으며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질환으로는 우울증이 대표적이다. 영국 글래스고 건강 웰빙 연구소의 정신과 전문의 대니얼 스미스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겨울 우울증’(winter blues)이라고 불리는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는 계절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겨울철의 기온 저하와 일조량 감소로 두뇌 속 화학물질의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우울증 증상과 같은 기분 저하와 쾌감상실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서변화를 조절하기 위한 예방법으로 첫째 적어도 15분 햇볕을 쐬는 것이 좋다. 뇌는 햇볕을 받을 때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생성되는데 이 호르몬은 마음의 안정과 행복감에 관여한다. 그러므로 햇볕이 가장 좋을 점심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어 하늘에서 주는 공짜 영양제를 받아보자. 둘째 만약 햇볕을 쐬는 것이 어렵다면 부족한 세로토닌 분비를 보충하기 위해서 트립토판을 섭취할 수 있다. 이것은 세로토닌 합성을 유도해주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며 체내 합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는데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기름기 적은 육류, 계란, 유제품 등이 있다. 셋째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는 세로토닌의 생성을 도와주며 보충제로 섭취할 수 있고 음식으로는 연어, 참치, 새우, 버섯, 우유, 계란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세로토닌은 장에서도 분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을 통해 세로토닌 분비의 효율을 높여줄 수 있다.
또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이루지 못한 계획들에 대한 좌절감이나 크리스마스나 연말로 인해 송년회나 파티 등으로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리고 즐겁게 지내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느끼는 우울감, 또는 재정적인 스트레스나 과음이나 피로 누적으로 인해 ‘연말 우울증’ (holiday blues)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연말연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첫째 나의 감정에 대해 알아주고 인정을 해주는 것이다. 들떠있는 사회 분위기에 대한 우울감이나 슬픔, 외로움의 감정이 있다면 ‘내가 왜 이런 감정을 갖지?’라고 자책하기보다는 지금은 시기적으로 내가 이러한 감정이 들 수 있다고 자연스럽게 그 감정을 받아들이면 된다. 둘째 타인과의 비교를 내려놓는 것이다. TV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삶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인지하자. 잠시 미디어 사용을 줄이거나 보류한다면 자신과 남을 비교하며 좌절감을 만드는 부정적인 마음이 줄어들 것이다.
최근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울적하거나 가라앉는 기분이 있었다면 계절 변화로 인한 감정적 변화였는지, 아니면 들떠있는 12월의 분위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나의 기분이나 상황에 좌절되어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혹 계속되는 우울감이나 슬픔, 불안이 있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얼마남지 않은 2019년을 보내며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도 관리하며 보다 더 건강한 한 해로 마무리 하기를 바래 본다.
(703)76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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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 카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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