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프로그램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가 출연 중인 걸그룹 버스터즈 멤버 채연(15)을 둘러싼 폭력과 성희롱 논란으로 결국 방송 잠정 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보니하니'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기준) 유튜브 라이브로 방송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게시물로 논란이 됐다. 출연자 최영수가 채연에게 한 행동이 폭력을 가했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사진=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방송화면 및 인스타그램 캡처
해당 게시물에서는 최영수가 자신을 잡는 채연을 뿌리치고, 팔을 휘두르면서 다가서는 모습이 담겼다. 마침 두 사람 앞을 지나가던 김주철로 인해 때렸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어 채연이 자신의 어깨 부위를 만지고 있는 모습, 최영수가 화난 듯 돌아서서 자리를 뜨는 모습이 등장하면서 '폭행 의혹'이 일었다.
이에 '보니하니' 제작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력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고 했다. 더불어 또한 폭력이 아닌 심한 장난이었고, 이는 출연자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다보니 발생한 일이라고 했다. 더불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잘못이라고 했다. 심각성을 인지,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했다.
제작진의 입장 발표 후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비난했다. 채연이 미성년자임을 감안, 최영수의 행동이 직접 때리지 않았어도 위협적인 행동이었으며, 주요 시청자들이 어린이인 상황에서 이 같은 모습이 나온 것은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후 또 한 번 '보니하니'의 출연자를 두고 논란이 됐다. '보니하니' 방송 일부 장면을 담은 게시물에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서는 또 다른 출연자 박동근이 채연에게 하는 말이 문제가 됐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일부 성인들이 사용하는 은어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보니하니' 유튜브 공식 채널 일부 영상에서 박동근이 채연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었고,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EBS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의 채연
논란이 거듭되는 가운데 EBS는 김명중 사장의 이름으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시청자에게 사과를 전하는 한편,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불거진 폭력,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시청자들의 비난은 계속 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미성년자인 채연에 대한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하며 EBS를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이번에 논란이 된 부분과 관련,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시청자들의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12일 EBS는 다시 한번 공식입장을 전했다.
먼저 "청소년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더불어 또 출연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출연자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어 이날 오전 김명중 사장은 전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회의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보니하니'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했다. 김 사장은 프로그램 관계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제작 시스템 전반에 걸쳐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EBS는 이를 위해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시스템 점검과 종합 대책 수립을 위한 긴급 대응단'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김명중 사장은 "이번 사태는 EBS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시스템 전체를 꼼꼼히 점검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출연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보니하니'. 그간 수면 아래에 감춰져 있던 문제점들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향후 EBS가 얼마나 강화된 대책을 마련해 이번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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