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뽀얀 안개가 내려앉는 듯 하늘이 찌뿌드한 흐린 날씨다.
금년 마지막 달력을 넘겼는데 벌써 중순이 넘어가니 그동안 나는 꿈을 꾸고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세월이 화살처럼 쏜살같이 지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펜을 잡는다. 이맘때쯤이면 누구나 똑같은 후회가 쌓일 것이다.
어제와 오늘이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지만 새해를 맞을 때는 어딘지 모르게 희망을 갖고 계획을 거창하게 세운다지만 어느새 퇴색해버리는 일년동안의 계획을 세우지말고 하루하루 충실히 살면서 작은 일부터 시작해 봄이 더 나을 듯싶다. 그렇게 한다면 연말에 후회하는 일이 덜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이땅에 와서 몇십년을 쌓고 쌓으면서 살아온 살림살이들이 가장 큰 문제다. 하나하나씩 정리하다보면 연말에는 뿌듯한 기분이 들면서 일 년을 열심히 일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 나이에 앞으로 10년정도 혹은 그 이상이 될지는 모르지만 이 시점에서 많은 짐을 어깨에 얹고 산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정리를 하려고 하다가도 손을 멈추는 것을 반복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니 지나간 시간들이 너무나 안타깝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굳게 먹고 행동을 시작해야 되겠다.
날이 흘러감에 따라 건강과 처해진 환경이 변해감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 미국땅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고 섰을 때 한가지씩 장만해가며 사는 것이 그토록 즐거웠는데 몇십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한가지씩 줄이고 없애는 것에서 오는 해방감과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훨~훨 날아가며 자유를 누리는 것도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겠다. 먼지가 쌓인 짐짝들을 자식에게 물려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제는 없는 살림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쌓이고 쌓인 짐짝사이에서 해방이 되고자하는 것이 오늘의 희망이며 또한 내일을 위한 도전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있을때 후회없이 내가 가진 시간을 유용하게 잘 이용해야 되겠다고 결심을 해 보는 것이다.
<박혜자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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