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면 크리스마스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닐 확률이 크지만 그래도 일 년 중 제일 마음이 편해지고 잠깐이라도 걱정을 접어둘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
매년 이맘때 똑같이 하는 말이 있다. 올해는 뭘 했는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보냈는지. 후회는 없는지. 그런데 이런 말을 하고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요즘은 좀 사치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고 뒤를 돌아보고 한다는 것이 감성적으로 보이고 좀 여유로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하루 이틀, 일주일, 보름을 그냥 흘려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감성에 젖어서 보내는 오늘 하루나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던 봄, 여름, 가을의 하루나 같은 하루다. 똑같이 24시간이고 이런 하루를 더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의 연말의 시간을 즐기기는 하지만 감성에 젖어서 내가 할 일을 미루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제야 철이 좀 든 건지 아니면 바쁘다 보니 내 신세를 한탄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가 바쁘고 바쁘다. 그렇다고 쉼이 없는 건 아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은 항상 즐겁다. 내가 사랑하는 식구들과 오손 도손 모여서 저녁식사하고 아이들 라이드 다니고 필요한 장도 보고 음식도 하는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쉼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 올 겨울은 많이 춥고 눈도 많이 올 것이란 말들이 몇 년째 계속 되고 있는데 아직 제대로 된 눈이 한 번도 안 왔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다. 그리고 이자율도 아직 아주 좋다.
아직도? 설마! 하겠지만 지금도 제대로 된 집이 나오면 바로바로 오퍼가 들어온다. 그것도 몇 개씩. 지난 주말 우리 회사에서 쓴 오퍼가 2개나 떨어졌다. 가격을 5천불이나 더 쓴 오퍼도 있었다. 그래도 떨어지는걸 보면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날씨에 상관없이 그냥 계속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감성에 젖어서 세월 타령만 하고 있겠는가?
지난번 칼럼에서 말한 것과 같이 12월은 내년을 준비하는 달이다. 12월 한 달을 어떻게 잘 보내느냐에 따라서 내년 12개월이 결정된다. 열심히 준비하면 12개월을 바쁘게 잘 보낼 것이고 감성에 젖어서 그냥 보내다보면 2020년을 아무 준비 없이 맞이하게 된다.
내년 봄에 집을 팔려고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이다. 내년 봄에 집 팔거니까 아주 먼 미래에 일어날 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내년 이래 봤자 이제 2주 남았다. 2주 후면 내년이다. 그럼 내년에 마켓이 좋을 때는? 지난 5년의 시간을 돌아보자면 1월초부터 마켓이 좋았다. 그럼 다시 계산해보면 3주후부터는 내년 마켓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계속 마켓이 좋다가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잠시 주춤하다가 1월 초부터 다시 불타오른다는 것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집을 내 놓으려고 결정을 했다면 크리스마스 트리만 장식하지 말고 집도 정리하고 고칠 데 고치고 짐 정리도 같이 하자. 기왕 크리스마스 장식하면서 집 꾸미는데 좀 더 깔끔하게 지저분한 것도 없애고 고장난 곳도 수리해서 집을 꾸미면 더 예쁠 것이다. 그리고 나서 1월초 새로운 마켓에 준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직 이자율이 좋다. 내년 선거가 있어서 이자율이 좀 올라갈 것으로 예상은 된다. 그래도 나쁜 이자가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건 지금보다는 이자가 올라갈 것이다. 같은 집 가격이라도 이자가 올라가면 매달 내는 페이먼트가 올라가게 된다. 즉 같은 집이지만 비싸게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움직이자. 감성에 젖어 있지 말고.
문의 (703) 496-4989, (410) 618-4989
<라니 리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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